“100평 땅에 집이 2개?” 풍수지리 때문에 생긴 기상천외한 주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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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 부지에 두 개의 완전히 다른 건물이 나란히 서 있다. 한쪽은 부드러운 곡선과 아치로 이루어진 벽돌 건물, 다른 한쪽은 차갑고 직선적인 콘크리트 덩어리다.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이 놀랍도록 조화로운 하나의 집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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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두 자녀, 그리고 노부모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이 집은 처음부터 이런 모습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원래는 남서쪽으로 열린 L자 형태의 단일 건물로 설계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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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풍수지리에 따라 침실을 남서쪽 모서리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그 결과 기존 L자형 건물 앞에 직육면체 콘크리트 블록이 추가되며 독특한 이중 구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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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건물 사이에는 하늘이 훤히 보이는 L자형 중간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곳 중앙에 자리한 안뜰은 두 건물을 물리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안뜰에서 시작된 계단이 여러 층을 관통하며 올라가고, 수직 통로를 통해 자연광이 집 안 깊숙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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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열린 면은 바람을 모아 안뜰로 끌어들이는 거대한 입구 역할을 한다. 안뜰의 수변 공간에서 식혀진 시원한 공기는 집 전체로 순환하고, 위쪽 개구부를 통해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간다. 남쪽 안뜰과 중앙 안뜰, 천창과 벽면 개구부가 함께 작동하며 하루 종일 자연광과 바람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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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 겸 다이닝룸, 가족 공간, 서재 같은 주요 공간들은 층별로 나뉘어 배치됐다. 이 공간들은 모두 안쪽을 향해 열려 있어 중앙 계단을 따라 시각적 연결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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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공용 안뜰은 계단식 좌석이 마련된 공연 공간으로 변신한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이 무대에서는 친밀한 음악 모임과 가족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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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들은 공통된 격자 구조를 따르지만, 각각 전혀 다른 건축 언어를 구사한다. L자형 벽돌 건물은 원형 개구부와 아치, 돔과 벽감을 통해 부드러움과 리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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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콘크리트 직육면체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아치는 직선으로, 곡선은 평면으로 바뀌며 미묘한 전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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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선택도 이런 대비를 강조한다. 현지에서 조달한 벽돌과 지역 장인들의 손길이 만든 L자형 건물은 따뜻함과 촉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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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0mm 두께의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직육면체는 겹겹이 쌓인 표면과 미묘한 단차를 통해 질서와 고요함을 선사한다. 콘크리트 블록 끝에는 소박한 테라스가 조성되어 전체 구성 속에서 조용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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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조건에 의해 형성되었지만 각자의 선율을 즉흥 연주하는 이 두 건물은 역동적인 이중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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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상되었지만 마치 두 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연주처럼 하나가 되어, 한쪽은 개방적이고 축제적인 분위기를, 다른 쪽은 고요하고 내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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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건축이 어떻게 대조와 복잡성을 포용하여 풍부하고 다층적인 공간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