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피플즈] 정대화 대외협력위원장 "CFA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투자 전문가"

자본시장에서 활약하는 CFA 협회 구성원을 소개합니다.

정대화 CFA한국협회 대외협력(PA) 분과위원장(리네아인베스트먼트 이사) /사진=블로터

정대화 CFA한국협회 대외협력(PA) 분과위원장(리네아인베스트먼트 이사)은 지난 16일 <블로터>와 만나 “CFA 협회원들은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보험사, 금융공기업 등 국내 자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FA Institute는 전 세계 약 20만명이 넘는 투자 및 재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비영리 단체이며 전 세계 130여개국에 160여개 지역 협회를 두고 있다. CFA한국협회(회장: 정동우 에버딘코리아 한국영업대표)는 CFA Institute의 한국 지역협회로, 2000년 2월에 정식 인가되었다. CFA는 Chartered Financial Analyst의 약자로, 금융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자격 중 하나다. CFA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3단계의 수준 높은 시험을 모두 합격하고 4000시간(3년) 이상의 유관경력을 갖추어야 한다.

CFA한국협회는 소속 회원이 약 1200명에 이르고 있다.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기획재정부 1차관),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사장,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이영상 락앤락 대표, 추흥식 세계은행(WB) 전 투자운용국장 등 금융산업 곳곳에서 CFA협회 시니어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CFA한국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39명) △삼성증권(35명) △KB증권(34명) △신한투자증권(19명) △KB자산운용(16명) 등의 금융사에 CFA협회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일회계법인 △국민연금 △NH투자증권 등 다수의 금융사를 포함해 600여 개의 직장에 협회원이 재직 중이다. 정 위원장은 “CFA 협회원 가운데 회사에서 임원으로 재직중인 회원의 비중은 30% 정도이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5% 정도 차지한다”며 “국내 금융권에서 운용되는 자금의 상당부분은 CFA협회원들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정대화 분과위원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리네아인베스트먼트에 몸담고 있다. 리네아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세포 치료제 수탁생산업체(CDMO)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 건에 투자하며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하우스다. 리네아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당시 블랙록과 오만 국부펀드와 함께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에 투자한 뒤 3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며 2.5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리네아인베스트먼트는 주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현재 다양한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웨어러블 로봇을 제조하는 코스모로보틱스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사모펀드(PEF) 시장은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통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EF 운용사의 수만 하더라도 1126개, 출자약정액은 140조원에 이른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등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정 위원장은 “PEF 운용사는 자금의 성격별로 투자 가능한 대상을 파악해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이들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투자가 필요한 회사에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긍정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CFA 자격 취득이 경력을 쌓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하면서 해외투자 관련한 재무자문을 제공하는 일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자격인 CFA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을 취득한 뒤 해외파견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이후 일본 및 미국의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고 지금 사모펀드 회사까지 오게 되는 과정에서 CFA 자격을 보유함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협회에서 제공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금융권의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가 많았다”며 “CFA 협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출자자(LP)기반 확대로까지 이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CFA는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이다.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경제학, 회계학, 재무관리 같은 기본 과목과 투자 분석, 포트폴리오 관리, 자산 운용 등 실무 과목 관련 자격 시험을 봐야 한다.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는 원칙 아래 윤리 영역도 별도 과목으로 두고 있다. 정 위원장은 “CFA는 투자의사결정, 포트폴리오 관리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고, 재무분석을 목적으로 회계 관련 내용이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자격인 만큼 CFA한국협회는 해외 CFA지역협회와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이나 호주의 CFA지역협회 등과도 상시 연락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정 위원장은 CFA한국협회가 국내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있다고 밝혔다. CFA한국협회는 지난해 부산에 서울 외 지역에 최초로 CFA 시험 응시를 위한 CBT 시험 센터를 개설했다. 또한, 부산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CFA프로그램 소개 및 현직 CFA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CFA 로드쇼(Road Show)도 진행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대학생들에게는 CFA자격 준비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며 “CFA 로드쇼는 금융업계에 진출하려는 젊은 인재들이 CFA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CFA 시험 준비중인 지원자(Candidate) 및 금융권 취업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한 취업 박람회(Career Day)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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