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전통시장 청년몰…사후 관리 뒷전
[KBS 대구] [앵커]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상인 육성을 내세운 청년몰 조성사업이 시행 초기에만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예산을 선심쓰듯 집행하다 사업기간이 끝나면 나몰라라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산격종합시장 청년몰.
점포는 죄다 비었습니다.
대구 북구청이 소상공인진흥공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8년 문을 열었지만, 현재 운영중인 점포는 전체 공간의 3분의 1수준인 6곳 뿐입니다.
사업 초기 2년 동안 임대료와 공용 공간 운영 등 18억 원을 지원했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청년 상인들은 자생력을 갖기엔 부족하다고 호소합니다.
[청년몰 입점 상인/음성변조 : "관리 주체가 없다는 게 사실 제일 크거든요. 자기 장사하기도 바쁜데 거기에다가 누군가가 대표를 맡아서 책임을 지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2020년 문을 연 한방의료체험타운 청년몰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구시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자 청년 상인들을 모으고 18억 원을 점포 임차료와 인테리어 등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기간 2년이 지나고 지원이 끊기자, 19개 점포 가운데 11곳이 문을 닫았고 남은 곳도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백승철/청년몰 입점 상인 : "가게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거고요. 제대로 영업도 못하고 음식점이면 음식점, 도소매점이면 도소매점,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겠죠."]
자치단체들은 청년몰의 쇠락을 경기침체 탓으로 돌렸지만,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에 대한 사전 분석이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이선희/대구가톨릭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 "실질적으로 젊은 층들에게 얼마나 보탬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하기보다는 지자체나 정부에서 경쟁적으로 시행한다라는 느낌이…."]
전국에 조성된 청년몰은 40여 곳.
전통시장과 청년 상인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입점 업체의 절반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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