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보다 운용…한화투자증권서 엿본 증권사 수익구조 변화

/사진=한화투자증권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주식 거래 수수료 중심의 브로커리지 모델에서 벗어나 투자와 자산 운용을 통한 수익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업 구조는 이러한 변화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화증권의 사업 구조 변화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과거에는 위탁매매 비중이 약 40% 안팎으로 가장 큰 수익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구조가 달라졌다. 상품운용 부문이 약 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탁매매는 약 35%, 투자은행(IB) 부문은 약 20%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채권과 펀드 등 금융자산 운용을 통한 투자 수익 중심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는 단순히 한 회사의 사업 전략 변화라기보다는 증권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과거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점차 자산 운용과 투자 활동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채권과 파생상품, 펀드, 대체투자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직접 운용하면서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증권사의 역할 역시 단순한 중개기관에서 투자와 운용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회사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증권 역시 채권과 집합투자증권 등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운용 부문이 사업 구조의 중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브로커리지 중심 모델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증권사의 성격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는 평가다.

다만 운용 중심 구조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의미한다. 채권 금리나 증시 흐름이 바뀌면 운용 성과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방향성이 변화하거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이러한 특성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중형 증권사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더 민감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인 만큼 특정 사업 부문의 성과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운용 수익 비중이 커질수록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투자와 운용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래 수수료 중심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자산을 직접 운용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사업 구조를 보면 단순 중개업에서 벗어나 자산 운용과 투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증권사가 어떤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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