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히스토리] 본업 힘주는 바이오솔루션…파이프라인 다변화는 과제

/사진 제공=바이오솔루션,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바이오솔루션이 서울대병원에 자가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를 공급하며 본업 강화에 나섰다. 상급종합병원 공급처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카티라이프의 병원 채택 기반과 임상 레퍼런스를 넓혔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다만 회사 매출은 여전히 세포치료제에 의존하고 있고 적자구조도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다음 과제로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공급, 카티라이프 입지 강화

/사진 제공=바이오솔루션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은 최근 서울대병원에 카티라이프를 공급하며 무릎관절 재생치료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카티라이프는 환자의 늑연골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무릎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법이 내구성에 한계가 있는 섬유연골 형성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카티라이프는 기존 무릎연골 성분인 '초자연골'의 재생을 목표로 한다.

시장은 이번 공급을 바이오솔루션이 카티라이프를 앞세운 본업 강화 국면에 다시 들어섰다는 신호로 본다. 세포치료제 매출은 2021년 59억원, 2022년 75억원, 2023년 101억원 등으로 성장하다가 2024년 95억원, 2025년 99억원 등으로 소폭의 등락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매출 비중은 2023년 80.6%로 정점을 찍고 2024년 73.6%, 2025년 65.3% 등으로 축소돼왔다.

공급처가 서울대병원이라는 점도 본업 강화 모멘텀의 일환이다. 세포치료제는 제품 특성상 실제 의료진 선택, 환자 접근성, 시술 경험 축적 등이 제품 확산의 키로 작동하고, 도입 병원의 성격도 시장 인식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종합병원의 채택 이력이 추가되면 카티라이프는 치료옵션으로서 임상 현장 존재감을 한 단계 키울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빅5 병원'으로 분류된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서울대병원에 카티라이프를 공급했다는 이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는 "국내 최고 권위의 서울대병원에서 카티라이프 도입을 통해 카티라이프의 임상적 가치를 재확인했다”며 "이어지는 스페로큐어 임상을 통해 골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조축 성장에도 실적 중심 세포치료제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번 거래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세포치료제 외 품목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보조축에 가깝기 때문이다. 2025년 화장품소재 매출은 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7%, 인체조직모델은 15억원으로 10.1%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등 상품 4억원과 기타용역 5억원을 더한 비중은 총 34.8%이다. 이는 세포치료제 한 축이 차지하는 비중인 65.3%의 절반 수준이다.

손익 흐름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바이오솔루션의 매출은 2021년 118억원에서 2025년 152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6억원에서 43억원으로 확대된 뒤 여전히 적자 구간에 머물고 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28.6%로 2022년 -51.8%에 비해 개선됐으나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025년 판매관리비는 139억원으로 매출의 91.6%, 연구개발(R&D)비는 75억원으로 매출의 49.4%를 차지했다.

재무체력도 점검 포인트다. 차입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유동성의 여유 폭은 예전만큼 넓지 않은 모습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장·단기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비율은 2021년 178.2%에서 2025년 56.7%로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290억원에서 2025년 119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도 502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됐다. 후속 파이프라인 성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존 품목의 확장성이 안정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화장품소재와 인체조직모델의 성장세 자체는 분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화장품소재의 매출은 2023년 10억원, 2024년, 15억원, 2025년 28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비중도 8.2%, 12%, 18.7% 등으로 상승했다. 인체조직모델 역시 2023년 11억원, 2024년 13억원, 2025년 15억원 등으로 확대되며 같은 기간 비중도 8.8%, 10%, 10.1% 등으로 올라갔다.

다음 시험대는 후속 파이프라인 성과

/자료=바이오솔루션 IR

시장의 관심은 이미 '카티라이프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가는 바이오솔루션의 기업가치 재평가 포인트로 카티라이프의 국내 판매 확대뿐 아니라 스페로큐어, 카티로이드, 해외 임상 전진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카티라이프가 현재 매출의 주축이더라도 기업가치 확대 기대는 후속 파이프라인이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스페로큐어는 후속 자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리는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스페로큐어를 주사형 동종 연골 세포치료제로 개발하고 있고, 국내 임상 진입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카티라이프가 시술형 자가 세포치료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로큐어는 적용 방식, 환자 접근경로, 사업화 그림 등에서 다른 확장성을 가진 자산으로 꼽힌다.

파이프라인 다변화 과제의 관건으로는 후속 자산이 실제 매출 축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언급된다. 특히 카티라이프의 추가 레퍼런스 축적과 신규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맞물리는 시점이 주목된다. 화장품소재와 인체조직모델이 보조 매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도 현재 회사 성장세의 중심은 여전히 세포치료제에 놓여 있어서다. 카티로이드와 스페로큐어가 임상, 기술이전(LO), 상용화 단계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매출 구조 변화도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국내외 임상 진전 및 상업화 성과가 확대되며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카티로이드는 호주 임상1/2상 도입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로큐어는 국내 IND 승인과 임상1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재평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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