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시작되면, 어딘가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꿈꾸게 된다. 전남 고흥의 ‘쑥섬’은 그 모든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섬이다.
배로 단 3분, 짧은 여정 끝에 도착하는 이곳은 여름이면 수국이 넘실대는 해상 정원으로 변신한다.
고양이와 수국, 바다가 어우러진 이 감성 섬은 지금, 여름 여행지로 가장 눈부신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고흥 쑥섬은 향긋한 쑥이 자라던 땅에서 시작해, 김상현·고채훈 부부가 14년에 걸쳐 일구어낸 민간 정원이다. 현재는 ‘전남 1호 민간 정원’으로 등록된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정원 섬이다.
특히 여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수국정원. 해풍을 맞고 자라 색이 유독 선명한 수국들이 언덕과 길목을 따라 빼곡히 피어 있고, 그 사이를 아치형 꽃길이 잇고 있다.
걸을수록 하늘과 바다, 수국이 하나가 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이 길은,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쑥섬이 더 특별한 이유는 수국만이 아니다. 이곳은 ‘고양이 섬’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주민보다 많은 고양이들이 섬 곳곳을 자유롭게 거닐며, 여행자들에게 유쾌한 동행자가 되어준다.
돌담과 낮은 지붕이 이어진 마을길 사이사이, 수국과 고양이가 어우러진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쑥섬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6월 중순에 열리는 ‘나로도 청정 수산물축제’와 일정을 맞춰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로도 물양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지역 특산 수산물을 주제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수국이 한창 피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맛본 뒤, 배로 단 3분이면 도착하는 쑥섬에서 수국 정원을 산책하는 여정은 고흥 여름 여행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꽃과 맛, 바다가 모두 어우러지는 이 루트는 누구와 함께하든 만족도를 높여줄 여행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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