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AI 숙소 사기 피해 주의보! '에어비앤비'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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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조작된 사진에 속은 에어비앤비… 영국 유학생, 1,400만 원 사기 위기 넘겨

"가짜 증거로 고객 속인 슈퍼호스트… 에어비앤비도 처음엔 속았다"
사진 : 픽사베이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었다. 많은 여행객들은 숙소를 구하기 위해 숙소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이용한다. 특히, 유럽 등 국외를 여행하는 여행객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 에어비앤비 숙소 이용에도 AI로 만든 가짜 사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에서 학업을 위해 체류하던 한 영국인 유학생이 숙소 호스트로부터 약 1,4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뻔했던 사건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 피해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조작된 사진에 기반했고,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조차 이를 처음에는 판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 출신의 한 여성 유학생은 지난 몇 달 동안 뉴욕 맨해튼에서 지내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 두 평짜리 아파트를 임대했다.

하지만 거주지 인근의 치안 문제로 인해 계획보다 일찍 숙소를 떠나게 됐고, 이후 숙소 호스트는 그녀가 집기를 훼손했다며 약 14,000유로(한화 약 2,100만 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호스트는 가구 파손, 오염된 매트리스, 고장 난 전자제품 등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에어비앤비에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진들이 실제 파손 흔적이 아닌, AI를 이용해 조작된 이미지였다는 점이다.

“AI 조작 사진, 에어비앤비도 처음엔 진짜로 믿었다”

해당 유학생은 즉각 이의를 제기하며 사진의 비현실적 요소를 지적했다.

예를 들어, 파손된 테이블 사진의 금 간 위치가 불일치하거나, 가전제품에 나타난 손상 흔적이 명백히 인위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또, 출국 당시 집 상태가 양호했다는 것을 증언해 줄 수 있는 목격자도 있었다.

그런데도 에어비앤비 측은 “사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며 약 6,000유로의 보상을 호스트에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유학생은 이에 불복하며 다시 항의했지만, 초기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의 사연이 가디언을 통해 보도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보도 후 5일 만에 에어비앤비는 사과와 함께 500파운드를 계좌에 환급했고, 이어 호스트의 부당한 리뷰를 삭제하고 전체 숙박비를 전액 환불했다.

“AI 조작에 쉽게 속는 시스템… 소비자 보호 장치 시급”

문제의 호스트는 에어비앤비에서 ‘슈퍼호스트(Superhost)’로 지정된 고평점 사용자였지만, 이번 사건 이후에는 단순 경고 조치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측은 “재차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계정을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학생은 이런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AI 기술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상황에서 플랫폼이 이를 초기에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소비자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법적 대응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은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가운데, 그 활용이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AI로 인한 잠재적 조작 및 사기에 대해 보다 강화된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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