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2열 좌석 안전 심각..팰리세이드 '푸어' 등급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이하 IIHS)가 전면 충돌 평가항목을 일부 수정했다. IIHS는 수정된 항목을 바탕으로 중형 SUV 13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현지시간 14일 그 결과를 공개하였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차량의 부문별 안전등급을 Good / Acceptable / Marginal / Poor(우수/양호/미흡/나쁨)으로 발표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존의 평가와 개편된 평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테스트에 '뒷좌석 탑승자 부상 대책(Rear passenger injury measures)' 항목이 추가된 것이다. 기존 전면 충돌 테스트에는 오직 '운전자 부상 대책' 항목만이 존재하였지만, 높아진 기준에 따라 앞으로는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이번 테스트의 결과는 많은 차량들이 뒷좌석 안전에까지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IIHS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사장은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테스트에 포함된 모든 차량들이 앞좌석 운전자에게 탁월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뒷좌석까지 안전 수준을 확장하는 차량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아쉬움을 표하였다.

개편된 테스트에서는 앞좌석의 운전자 더미를 탑승시킬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체구가 작은 여성 혹은 12세 어린이를 나타내는 하이브리드 III 더미를 탑승한다. 그 후 전면 충돌이 발생했을 때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 가슴, 대퇴골 등에 가해지는 충격, 에어백 전개 여부 등을 평가한다.

개편된 IIHS 전면충돌테스트 결과(출처=IIHS)

이번 테스트에 포함된 13종의 차량은 모두 기존의 전면 충돌 평가 운전석 모든 분야에서 Good(우수) 등급을 받았던 차량들이다. 즉, 전면 충돌 시 운전자를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는 차량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운전자뿐만 아니라 뒷좌석 승객의 안전까지 고려하도록 개편된 평가에서도 Good 등급을 받은 것은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머스탱 마하-E, 수바루 어센트, 테슬라 모델 Y 등 4개 차종뿐이었다.  모든 평가항목에서 Good 등급을 받은 것은 머스탱 마하-E뿐이었다.

개편된 IIHS 전면충돌테스트 중인 펠리세이드(출처=IIHS유튜브)

많은 차량들이 개편된 전면 충돌 테스트의 종합평가에서 Good을 내려놓고 Marginal(미흡)과 Poor(나쁨)의 성적표를 받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또한 전면 충돌 종합평가에서 Poor 등급을 받았다.

팰리세이드의 전면 충돌 테스트에서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나 '뒷자석 탑승자 부상 대책'이었다. 팰리세이드는 개편된 테스트에서도 앞좌석 운전자에 대한 항목에서는 모두 Good 등급을 받았지만, 뒷좌석 탑승자 항목에서 Poor 등급을 받아 전면 충돌 전체 평가에서 Poor 등급에 위치하게 되었다.

개편된 IIHS 전면충돌테스트 중인 펠리세이드(출처=IIHS유튜브)

평가 내용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였지만 가슴에 강한 충격이 전해졌으며, 특히 머리와 목에서는 Poor에 해당하는 큰 충격이 감지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13종 SUV 테스트의 뒷좌석에는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12세 어린이를 나타내는 더미가 사용되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가족 구성원의 레저 활동 및 안전을 위해 중형 SUV를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평가 항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