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땅값 들썩이는 ‘이 나라’ 신흥부자 쏟아지나
주택2%·상업지3.1% 올라
TSMC 주변부지 33% 뛰어
전국 상업지역 상승률 1위
땅값의 경우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함께 일어나는 현상)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6일 올해 1월 1일 기준 ‘2024년 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주택지와 상업지를 합한 전체 용지의 전국 평균 땅값은 지난해보다 2.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별로는 주택지가 2.0%, 상업지가 3.1% 각각 올랐다. 또 전국 2만5600개 조사 지점 중에서 65%인 1만6700곳의 땅값이 올랐다.
공시지가는 코로나 기간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용지의 증가율이 2%를 넘은 것은 거품 경제 시절인 1991년의 11.3%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으로는 반도체 공장이 인접한 지역이 꼽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달 반도체 공장을 개소한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의 1공장과 가까운 오즈마치 상업지 일부는 33.2%나 뛰었다. 이는 전국 상업지 상승률에서 1위 기록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고 있는 홋카이도 지토세시의 3개 지점도 상승률 상위 10위에 들었다. 지토세시는 홋카이도 최대 도시인 삿포로에서 열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라피더스 인근 상업지의 경우 땅값이 19.0% 올랐으며, JR지토세역 인근 주택지의 경우 상승률이 23.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의 상업지는 32년 만에 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크루즈선 관광을 재개하고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홋카이도 후라노시의 휴양지 인근 주택지 상승률은 전국 1위인 27.9%를 기록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호텔이나 임대형 리조트의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 ‘올해 세계서 가볼 만한 52곳’에 꼽힌 모리오카시의 모리오카역 앞 상업지도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도쿄·오사카·나고야 3대 도시권 전체 용지가 평균 3.5% 상승해 지방권(1.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재택근무가 축소되면서 도쿄 23개 구의 상업지는 평균 7.0%나 뛰었다.
도쿄 오피스 시장의 경우 현재 공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상황이다. 모리빌딩이 지난해 10월 문을 연 ‘도라노몬힐스’ 스테이션타워의 경우 100%에 가까울 정도로 임대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아자부다이힐스’도 지난 1월까지 50% 이상의 사무실이 주인을 찾았다.
닛케이는 “최근 구인난이 심각한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은 교통 편리성 등 입지 조건이 좋은 회사를 선호한다”며 “새롭게 지어진 오피스나 지하철역과 연결된 오피스 등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뜨겁다”고 전했다.
최근의 땅값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따른 금리 인상이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의 낮은 금리 환경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금리인상은 이러한 투자 흐름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비스업체 존스랑글라사르(JLL)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부동산 투자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해외에서의 투자는 32.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차익을 챙기는 움직임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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