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 150만원 시대… 은행들 ‘나라사랑카드’ 쟁탈전 ‘활활’
PX·교통·OTT 혜택 경쟁 가열
급여 계좌·저원가성 예금 노려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맞아 각각 전속 모델을 내세운 홍보 이미지를 공개했다. [각 사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2/dt/20260112191324912fqor.png)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본격화되며 은행권의 군 장병 고객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 국민·기업은행이 맡아오던 나라사랑카드 사업자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3개 은행(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동시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매년 최대 30만명에 이르는 군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유치전이 시작된 것이다. 군 복무 기간에 형성된 금융 거래가 전역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은 초반부터 혜택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선택지 늘어난 나라사랑카드… 은행 경쟁도 ‘활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은행권의 군 장병 고객 유치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사업을 맡아왔지만, 이번 3기에서는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이 동시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단일 사업자 또는 2개 은행 체제였던 과거와 달리 장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며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진 것이다.
각 은행별 혜택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군 복무 중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상 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혜택을 설계했다. PX와 대중교통, 편의점 등 기본 생활 영역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할인 구조를 중심에 두고, 통신과 배달, 온라인 쇼핑 등 외부 소비 영역까지 범위를 넓혔다. 군 생활 중 크지 않은 금액을 자주 결제하는 소비 패턴을 염두에 둔 설계라는 설명이다. 카드 혜택과 연계된 통장과 적금 상품을 통해 급여 관리와 목돈 마련까지 함께 유도하는 점도 특징이다.
IBK기업은행은 군 장병들의 ‘여가 소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PX 할인 외에도 간편결제와의 연계를 강화해, 카드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특히 네이버 멤버십과의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 혜택을 포함시켰다. 군 복무 중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영상 스트리밍과 모바일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설계로 풀이된다.
이번에 처음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혜택 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게 가져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월 실적 조건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교통·외식·카페·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군 복무 중 실제 체감도가 높은 영역에 혜택을 고르게 배치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형 서비스 할인도 포함돼,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잦은 장병층을 겨냥한 구성이다.
혜택 경쟁과 함께 홍보 전략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 홍보를 위해 걸그룹 잇지(ITZY)의 멤버 유나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유나는 기존 신한은행 전속 모델은 아니지만, 10~20대 남성층을 겨냥해 지난해 말부터 단기 계약 형태로 광고에 참여했다. 유나가 등장한 나라사랑카드 관련 유튜브 광고는 공개 이후 조회 수가 600만회를 넘긴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혼성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를 모델로 선정했고 하나은행은 기존 은행 모델인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안유진을 앞세웠다. 하나은행은 안유진을 통해 10~20대 장병층을 겨냥한 카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낮다는데… 은행이 열 올리는 이유는?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군 급여 계좌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20만~30만명에 이르는 군 장병의 급여가 자동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이번 3기 사업에서 선정된 은행들은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8년간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그 기간 동안 별도의 조달 비용 없이 저원가성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할인 폭이 크고 각종 부가 혜택이 붙어 카드 단독으로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혜택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군 복무 기간 개설한 급여 계좌가 전역 이후에도 주거래 계좌로 유지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초반 고객과의 첫 금융 거래 창구라는 점도 은행들에겐 중요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간편결제 플랫폼에 익숙한 세대를 군 복무 시점에 시중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역과 취업 이후 적금·카드·대출 등 추가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병사 월급이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기준 이병 월급은 75만원, 병장은 150만원 수준이다. 군 복무 기간 급여를 모아 목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급여 계좌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규모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판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당장의 카드 수익을 보고 접근하는 상품이 아니다”며 “군 급여 계좌를 확보해 장기 고객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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