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국회 '청문회서 추궁' 당하나

국회 과방위, 증인 출석 의결
SKT 보안 서비스 제공 SK쉴더스 홍원표 대표 사임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 추궁을 당하게 생겼다.

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쉴더스의 홍원표 대표가 사임하는 등 해킹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오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다루는 청문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를 속개하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추가해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의원들은 유심 해킹의 귀책 사유가 SK텔레콤에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만큼 타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려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종합적,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연이틀 3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유출된 상황에서 위약금까지 면제할 경우 가입자 유출이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민희 위원장은 "이 사태의 귀책사유가 SK텔레콤에 있는데 위약금을 면제하지 못하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최 회장에게 직접 집중 질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쉴더스 홍원표 대표. / SK쉴더스

이날 SK쉴더스에 따르면 홍원표 대표도 사임 입장을 밝혔다.

SK쉴더스는 SKT를 비롯한 그룹 전반에 걸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홍대표는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된다.

회사 측은 홍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의결하는 등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 추궁이 강해지자 홍 대표가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절차상 3개월 이전 연임 여부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점상 오늘 사퇴 입장을 전한 것"이라며 "SKT 해킹 사태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임 의사를 밝힌 홍 대표는 이날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진다.

한 SK텔레콤 가입자는 "보안을 담당했던 회사의 대표는 당연히 사태의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사퇴하면 누구보고 뒤처리를 하라는 것이냐"며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