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1%대 물가 상승률…배추·상추가 물가 복병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1%대 물가 상승률은 3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인데, 배추, 상추 같은 일부 채소류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통시장 채소 가게, 배추 세 포기에 3만 2천 원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2만 원 대로 현장 할인을 하자 망설이던 소비자가 물건을 집어 듭니다.
[소비자 : "한국 사람은 김치가 있어야지, 김치 없으면 반찬이 없는 거 같잖아요. 평상시에 요거 한 망에 만 오천 원. 상추 한 봉에 천 원씩 하던 게 5천 원씩 사 먹고 그랬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통계로 봐도 배추 가격은 53% 올랐고 무와 상추도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이 크게 뛰었습니다.
김치를 많이 소비하는 음식점에서도 부담을 호소합니다.
하루에 배추 20포기씩 사들이는 이 설렁탕집은 포기당 만 2천 원까지 오른 배춧값에 재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신다한/설렁탕집 운영 : "전년 대비해서 한 50~60% 정도 인상된 게 좀 체감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인접 식당에서는 배추김치를 빼거나 중국산을 쓰시는 업체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로 8월 2%보다 더 내려앉았습니다.
1%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건 3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7% 넘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공미숙/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진입하게 된 것은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그리고 작년에 비해서 기저효과가…."]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만큼 물가가 안정되면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서 금리 인하에 물가 측 부담은 크게 덜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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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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