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조금씩 넣는 습관이 차량 망친다”… 정비사들의 반전 경고

운전자들 사이에서 ‘언제 주유해야 할까’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연비 절약을 이유로 주유등이 켜지기 전 조금씩 채우는 사람과, 주유등이 켜질 때까지 기다린 뒤 한 번에 주유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하지만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뜻밖의 답을 내놓는다. “자주, 조금씩 넣는 습관이 오히려 차량에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연료는 단순히 엔진을 돌리기 위한 에너지원이 아니다. 차량 내부의 연료 펌프는 연료 속에서 냉각과 윤활을 동시에 받는다. 즉, 연료가 부족하면 펌프가 마른 상태에서 작동하게 돼 과열과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으로 탱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르며, 냉각이 원활하지 않으면 펌프 모터가 손상돼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주유를 자주 조금씩 하는 습관은 펌프가 반복적으로 마른 상태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나쁜 습관”이라며 “연료탱크를 최소 절반 이상 유지하는 것이 연료펌프 수명을 연장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주유등이 켜질 즈음 한 번에 충분히 채우는 것이 차량에도, 장기적인 비용 면에서도 더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수입차 제조사들은 “연료 부족 상태에서 장시간 운행하지 말라”는 내용을 매뉴얼에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보증 서비스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연료를 가득 넣으면 차량 무게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그 영향은 미미하다”며, “연료 무게보다 중요한 건 부품의 안정성과 펌프 냉각 효율”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자주 주유소를 들러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더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연료는 차량의 ‘연비용’이 아니라 ‘부품 보호용’ 자원이다. 전문가들은 “연료탱크를 절반 이상 유지하고, 주유등이 들어온 뒤 충분히 채우는 습관이 차량 수명을 늘린다”고 입을 모은다.

‘기름 아껴보자’는 습관이 결국 수리비 폭탄으로 돌아오지 않게 하려면, 오늘부터라도 주유 습관을 바꿔야 한다. 몇 푼 아끼려다 펌프 교체비용 수십만 원을 내는 것, 그게 진짜 비경제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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