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티켓 예매수·판매액 부산에 크게 앞서…대구 '뮤지컬 도시' 위상 다시 되찾나
대구, 티켓 예매 수·판매액 각각 9만1천293매·75억원
부산(5만1천270매· 29억원) 제치고 '비수도권 1위'
'오페라의 유령' 대구공연이 성장세 견인한 듯
올 1분기 대구의 뮤지컬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뮤지컬 시장 규모는 2020년을 기점으로 대형 뮤지컬 전용극장을 갖춘 부산에 역전(영남일보 2023년 5월30일자 1면 보도)당한 상황이어서,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대구의 뮤지컬 티켓 예매 수와 티켓 판매액은 각각 9만1천293매· 75억원으로, 부산(5만1천270매· 29억원)에 크게 앞섰다. 가장 실적이 좋은 도시는 서울(147만2천118매·996억원)이었다.
1분기 대구 뮤지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지난해 12월 22일 시작해 올해 2월 4일 막을 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계명아트센터)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은 '2024년 1분기 전국 뮤지컬 티켓 판매액 TOP10'에 지방에서 열린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공연 건수는 서울·경기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32건)과 경남(32건)이 가장 많았고, 대구(30건), 경북(27건)이 뒤를 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1분기 부산의 티켓 판매액이 대구보다 약 3.4배가량 높았으나 올 1분기 대구가 부산을 제치고 비수도권 티켓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부산의 티켓 판매액(62억원)보다 13억원 가량 더 많은 실적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구의 전년 동기 대비 티켓 판매액은 314.1% 증가한 것으로, 서울·경기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증가 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중예술 포함 장르를 총망라한 전국의 올해 1분기 공연 건수는 3천881건, 티켓 예매 수는 약 452만매, 티켓판매액은 약 2천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티켓 판매액이 32.5% 증가하는 등 팬데믹 이후 공연 관련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공연 건수 (2천19건)가 가장 많았고, 경기(483건), 부산(222건), 대구(212건)가 뒤를 이었다. 티켓예매 수의 경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24만2천422매), 대구(19만262매), 인천(15만1천366매) 순으로 많았고, 티켓판매액은 부산(199억4천516만원), 인천(175억6천282만원), 대구(119억242만원)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연극·뮤지컬·클래식(서양음악)은 대구의 관객 수요가 많았고, 한국음악과 대중음악, 무용은 각각 부산과 인천, 경북에서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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