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6월 가볼만한 곳, 호미반도 해안둘레길부터 죽도시장까지 힐링 코스 추천

여름으로 천천히 넘어가는 길목, 6월의 바다는 유난히 말이 없고 그만큼 깊습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그 바다처럼 멀고 고요한 무언가를 찾게 되죠. 그럴 때 떠오르는 도시, 바로 경북 포항이에요. 산업도시라는 딱지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이 내어주는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여운이 남는 바닷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해안둘레길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걷다 보면 파도가 속삭이고, 이름 모를 풀들이 몸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포항에서 가장 포항다운 길이에요.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시의 시끄러움이 발치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탁 트인 시야에는 바다가 먼저 다가오고, 마침내 끝에 다다르면 나오는 건 호미곶. 동해의 시작점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꼭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마음에 불을 켜는 곳, 포항운하 & 송도솔밭
포항운하 / 사진: 한국관광공사

걸음을 돌려 도시 속으로 들어가면 포항운하가 기다립니다. 도심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은, 물길 위를 흐르는 배처럼 생각도 천천히 흘러가는 공간이죠. 낮에는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저녁이면 조명이 어른거리는 물 위를 산책하며 하루의 속도를 늦춰보세요.

근처 송도솔밭은 한낮의 햇살이 그늘 아래로 스며드는 피서지 같은 곳. 아이와 함께 걷기도, 잠시 돗자리를 펴기에도 더할 나위 없죠.

한 끼로 기억되는 여행, 죽도시장 & 구룡포
죽도시장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배가 출출해질 때쯤, 죽도시장으로 향해보세요. 사람 냄새와 생선 냄새가 뒤섞인 시장의 활기 속엔 포항의 진짜 얼굴이 있어요. 갓 구운 과메기, 신선한 물회 한 그릇이면 ‘이게 여행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좀 더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포항의 옛 어촌마을 구룡포가 나옵니다. 일본식 가옥이 늘어선 거리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포구에는 고요한 풍경이 가득해요.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잠시 멈춰 서면, 포항의 또 다른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6월 포항은 지금, 축제와 바다의 도시
스페이스워크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6월의 포항은 바다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영일대해수욕장, 산과 바다가 동시에 펼쳐지는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그리고 인스타에서 입소문 난 감성카페까지. 어디든 카메라를 꺼내고 싶은 풍경이 가득하죠.

여름을 준비하는 도시답게, 불빛축제, 해양스포츠 체험, 해변마켓 같은 이벤트도 하나둘씩 시작됩니다. 휴가를 미리 계획 중이라면, 지금이 딱 좋은 시기예요.

잠시 멈추고 싶은 당신에게, 포항이라는 제안
구룡포 / 사진: 게티이미지

사실 포항은 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바다와 함께 숨 쉬고, 철 따라 얼굴을 바꾸며, 언제나 여행자들을 반기던 도시. 다만 우리가 그걸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죠.

다가오는 6월, 마음이 무거워질 때, 여름이 기다려질 때, 포항으로의 하루를 계획해보세요. 그곳의 바다와 바람이 당신을 천천히, 아주 조용히 위로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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