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 가능성은 여전히...정몽규 회장, "이런 일 생겨 송구스럽다. 결국 역사가 평가해줄 것"

[포포투=오종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4연임 가능성에 대한 문을 닫지 않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대한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현안질의 국회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정몽규 KFA 회장,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이임생 KFA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전체회의에서 "10차 전력강화위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옛 감독, 홍명보 감독을 추천했다. 그리고 정해성 전 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그너, 포옛의 경우는 화상회의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 선임 및 계약 해지 과정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잔여 연봉 및 위약금 등 모두 합쳐 100억 원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문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해당 금액에 대한 오해가 있다.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임한 건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 때 만난 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이때 본인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후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농담식으로 '한국에 지금 내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얼마 뒤 제안이 왔다"고 말한 내용과는 달랐다.

최근 들어 클린스만 감독 사태, 그로 인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 절체에 대한 공정성 의심 등 논란이 속출하면서 정몽규 회장의 현재 거취, 나아가 회장 4연임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민형배 의원은 정몽규 회장의 향후 처신 방안 3가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첫 번째는 감독 선임 아무 문제가 없고, 축구 팬들이 오해하고 있을 뿐이다. 두 번째는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고 책임지고 회장직을 사퇴하겠다. 그리고 3번째는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고 축구 팬들과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협회를 임기 내 혁신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들은 정몽규 회장은 즉시 답하는 대신 "이런 상황이 일어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잘못된 부분,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적해주신 부분들 잘 참고해서 걱정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며 4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주지 않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결국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