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에프앤비가 2028년까지 글로벌 매장을 100개 추가하고 해외·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야심 찬 목표치와 달리 정작 글로벌 성장의 핵심 주체인 해외 직영 법인과 신사업 자회사들은 지난해까지 일제히 적자를 냈다. 성장 스토리의 무대가 될 현장이 아직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전략에 물음표가 붙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국내외 각 10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신사업 매출 비중도 지난해 5%대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은 현재 6.8%에서 2028년 10% 수준까지 올린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고배당기업 기준 배당 정책을 3년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는 연결 기준 매출 5174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6%, 126.2% 늘었다.
직영 법인 적자 이어져…미국 매장 4개에서 1개로
계획의 중심에 선 해외 직영 법인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34억원에 순손실 40억원을 냈다. 2024년에도 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곳이다.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매장 수는 2024년 4개에서 지난해 1개로 줄었다. 회사는 작년 4분기 들어 미국 직영점이 리뉴얼을 완료하면서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업셀링 중심의 다이닝 전략 강화와 자동화·자체앱 기반 운영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법인도 매출 78억원에 순손실 9억원을 냈다. 2024년 소폭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중국 길림성 장춘 등지에서 신규 매장을 열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는 중국 경기 부양 전망에 따라 현지 매출과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총매장 수는 2024년 말 84개에서 지난해 말 79개로 줄었다.
신사업 자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패키지 자회사 펄테크는 매출 40억원에 순손실 52억원을 냈고 신규 외식 브랜드를 담당하는 발효공방1991은 매출 5억원에 순손실 11억원이었다.
수혈해도 손상이 더 컸다…국내 기반이 버팀목
투자와 손상의 역설도 눈에 띈다. 교촌은 지난해 미국법인에 37억원, 펄테크에 39억원 등 두 자회사에 총 76억원을 추가 수혈했다. 그러나 같은 해 미국법인에서 78억원, 펄테크에서 109억원의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새로 투입한 금액(76억원)의 약 2.5배에 달하는 187억원이 손상으로 처리된 것이다. 펄테크의 경우 2024년(2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손상차손을 냈다.
다만 교촌의 전체 사업 체력을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 국내 프랜차이즈 매출이 4889억원으로 전체의 94%를 떠받치고 있고 폐점률은 0.6%로 안정적이다. 매장당 매출은 7억3000만원으로 경쟁사(5억3000만원)를 웃돈다. 영업 현금흐름도 393억원으로 전년(22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에는 기존 매장 확대와 신규 국가 진출에 집중하며 글로벌 성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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