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단 생각도" 박유천→루카스, 반기는 이 없는 복귀 시동 [TEN피플]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마약 범죄부터 성폭행까지 연루되며 징역형을 살고 나온 유명인들이 다시 연예계에 발을 들이려 하고 있다. 이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중들의 반발도 거세다.
24일 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NCT 출신 루카스가 유튜브를 통해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루카스는 "요즘 특별한 건 없는데 생각이 되게 많다. 항상 집에 있다. TV 보고 밥 먹고 가끔 회사(SM엔터테인먼트)에 가는데 특별한 건 없다"면서 "옛날에는 성격이 많이 셌다. 지금은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내 얘기는 많이 안 한다. 이렇게 성격이 바뀐 이유는 그 사건 때문"이라고 사생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루카스가 언급한 '그 사건'은 그의 전 여자친구와 관련됐다. 2021년 8월 루카스의 전 여자친구 A는 루카스로부터 사기 데이트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인 여성 B도 루카스가 자신과 한국 팬을 만나며 양다리를 걸쳤고,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거나 멤버 험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루카스는 이를 인정하고 NCT 탈퇴 후 활동을 중단했다.
약 2년 간의 시간 동안 활동 중단 후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루카스는 "6개월간 방에만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해 머리카락이 계속 빠졌다. 입맛이 없어서 밥도 제대로 안 먹었다. 나쁜 생각도 했다. 너무 미안해서 죽고 싶었다. 솔직히 다 나 때문이지 않느냐"라며 후회했다.
그러면서 복귀를 예고했다. 이성수 SM 최고 A&R 책임자는 루카스에게 "팬들이나 대중 분들에게 우리가 미안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런데 또 그렇게만 할 수도 없고 미안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고 루카스는 "2년 동안 많이 힘들었고 여러가지 생각해봤다. 이대로 계속 살고 싶지 않다. 지금은 열심히 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암시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도 마약 투약 논란 이후 일본에서 복귀 시동을 걸었다. 앞서 박유천은 2019년 전 여자친구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박유천은 "마약을 했다면 은퇴하겠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마약 투약이 사실로 밝혀졌고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계 은퇴까지 입에 올렸지만 그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20주년 기념 팬미팅 및 디너쇼를 개최했다. 은퇴 번복도 화제였지만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이 행사의 가격이다. 박유천의 20주년 팬미팅 및 디너쇼 참석비는 20만 5000원(2만 3000엔)부터 44만 6000원(5만엔)이다.
행사에 앞서 박유천은 지난해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비판을 샀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박유천이 체납한 금액은 약 4억원이다. 박유천은 세금을 체납한 상태에서 다소 비싼 가격의 디너쇼를 개최해 더욱 빈축을 샀다.
마약 투약과 세금 체납, 그리고 가격으로도 뭇매를 맞은 상황이지만 박유천은 개의치 않는 듯 개인 SNS까지 개설하며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박유천의 동생 배우 박유환은 자신의 SNS에 "안녕 여러분! Mr Park(박유천)이 자신의 계정을 만들었다"라며 계정 개설 소식과 함께 팬들에게 팔로우를 요청했다.
전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도 일본에서의 복귀를 알렸다. 최종훈은 정준영 등이 속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16년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11월 만기 출소 이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최종훈은 지난달 일본의 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면서 "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메시지에서 힘을 얻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저의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일본에서의 복귀를 암시하는 메세지를 전했다.
저지른 죄가 가볍지 않기에 대다수의 한국 팬들은 이들에게 등을 돌렸다. 이에 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린 모양새. 연예인의 도덕성과 논란에 민감한 한국 팬들과는 다르게 해외 팬들의 경우에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이유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아무리 논란을 회피하고 덮어둔 채 외면하려 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모두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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