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서…카페에서…차량에 ‘안타까운 죽음’
아파트서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사적 제재’ 피해 도주…화물차와 충돌 사망 음주운전자
마세라티 ‘음주 뺑소니’에 오토바이 타고 있던 20대 사망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생이 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지고, 음주 뺑소니와 건물 돌진 차량에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등 올해 광주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잇따랐다.
운전자의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음주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음주 교통사고 인명피해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시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방과후 하교하던 초등생 A(7)양이 후진하던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40대 운전자는 홀로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는 아파트에서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탁한 사설업체로, 3인 1조 원칙, 후방영상장치 의무 설치 등 환경부 안전 가이드 라인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업무상과실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의 유가족은 국회전자청원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도로교통법에 준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법을 개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청원 정족수 5만을 달성하지 못했다.
유가족은 운전자의 회사 대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아파트 관리소장의 업체 대표, 입주자대표회장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직장 동료들과 카페를 찾은 40대 남성이 건물로 돌진한 차량에 의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지난 4월 18일 낮 12시 10분께 광주시 동구 대인동의 한 카페 건물에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상가 내 시민 5명이 차량에 깔리는 중상을 입었고 40대 은행원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밖에 지난 10월 22일 목포 죽교동에서도 80대 남성이 몰던 경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음주운전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잿등육교 인근 도로에서 고급외제차인 마세라티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하반신에 중상을 입었고 동승한 20대 여성이 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연인사이로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새벽에 퇴근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마세라티 운전자 B(32)씨는 사고 직후 차량을 버리고 지인들과 공모해 도주했다. 인천공항과 서울 등을 배회하다 범행 2일 만에 서울시 강남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최근 광주지법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B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은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뒤쫓던 유튜버로부터 달아나다 화물차를 들이받고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음주운전자를 추적해 방송하는 유튜버가 지난 9월 22일 새벽 3시 50분께 광주시 광산구 산월동의 한 도로변에서 C(35)씨를 음주운전으로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했다. 추격하는 장면은 유튜브 계정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C씨는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들이받고 숨졌다. 광주경찰청은 공동협박 등의 혐의로 지난 11월 유튜버를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이 유튜버와 방송 구독자들은 지난 7월에도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운전자를 쫓아가 위협하고 주변 차량 통행을 방해해 공동위험행위 위반 혐의로 송치됐다. 이 유튜버의 행위는 개인이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추적하는 사적 제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광주지역 교통사고는 2020년 7718건, 2021년 7543건, 2022년 7122건, 2023년 6972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63명, 49명, 58명, 48명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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