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방적 서비스 종료' 웹젠, 유저들 트럭시위 나서

양진원 기자 2024. 9.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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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웹젠'이 잇따른 게임 서비스 종료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웹젠 게임 유저들은 단체 행동을 결의하고 이 같은 서비스 종료가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진정까지 넣었다.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웹젠의 서비스 종료 절차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는지 파악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유저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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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게임 이용자들이 23일 판교에 위치한 웹젠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웹젠 게임 피해자 모임
게임사 '웹젠'이 잇따른 게임 서비스 종료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3종 게임을 마무리하면서 유저들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수습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해당 게임 이용자들은 직접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까지 넣은 상황에서 웹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웹젠은 최근 '뮤오리진', '라그나돌',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어둠의 실력자) 등 3종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유저들과의 소통 부재로 불만이 누적됐다. 서버 종료 직전까지 유료 아이템을 선보이는 등 이용자들을 속이고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어둠의 실력자의 경우 7월 초 서버를 종료한다는 얘기가 돌아 유저들이 직접 회사에 문의했지만 웹젠은 공식 창구를 통해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웹젠이 지난 8월22일 기습적으로 서버 종료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는 날마저 신규 캐릭터를 출시해 성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공지를 제대로 보지 않고 신규 캐릭터를 뽑은 유저가 나올 수 있었는데 이를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웹젠 게임 유저들은 단체 행동을 결의하고 이 같은 서비스 종료가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진정까지 넣었다.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웹젠의 서비스 종료 절차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는지 파악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유저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웹젠은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해 지난달 말 뮤 오리진 관련 환불정책의 대상 규모를 넓히기도 했지만 유저들은 미봉책으론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환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회사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뮤 오리진, 어둠의 실력자, 뮤 아크엔젤 이용자들은 23일 오전 9시 웹젠 사옥에서 트럭을 보내 유저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뮤 아크엔젤은 올해 4월 확률형 아이템 확률 표기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트럭 시위는 해당 게임사를 질타하는 표어를 붙인 트럭을 게임회사 앞에 배치하는 것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곤욕을 치렀다. 웹젠은 트럭 시위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게 됐다.

2021년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의 뒤를 이어 게임업계 네 번째로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노조 설립 이후 잦은 분쟁을 겪으며 노조와의 소송전에 돌입한 데다 유저들까지 들고 일어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카카오게임즈 마차 시위 이후 유저들의 움직임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이 유저들의 요구에 귀를 닫고 있는데 불만이 점차 커진다면 마냥 낙관하고 있을 순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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