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고수들만 쓴다는 방충망 청소법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 중 하나가 집안 청소다. 겨우내 닫아뒀던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는 순간, 방충망에 엉겨 붙은 먼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세먼지, 매연, 꽃가루가 겹겹이 쌓인 방충망은 바람을 타고 실내로 오염물질을 밀어 넣는다. 공기질이 나빠지고 알레르기, 코막힘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문제는 청소다. 방충망은 구조상 물걸레로 닦아도 먼지가 남고, 세제를 써도 망 사이 구석까지 닿기 어렵다. 하지만 신문지와 물을 이용하면 망을 떼지 않고도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방충망을 복잡하게 분해하지 않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청소할 수 있다.
신문지 한 장으로 방충망 청소 끝낸다

신문지의 표면은 울퉁불퉁하게 인쇄되어 있어 흡수력이 뛰어나다. 그 잉크 코팅과 종이 결 구조 덕분에 먼지나 수분을 잘 흡착한다. 실제로 살림 고수들이 활용하는 방충망 청소법 중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 신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청소는 실내에서 창문을 열고 진행하면 된다. 먼저 방충망의 실내 방향 면에 신문지를 밀착시켜 붙인다. 테이프를 사용해 망 전체를 최대한 덮도록 고정하는 것이 좋다. 이후 분무기를 사용해 신문지 전체에 물을 충분히 뿌려준다. 이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찬물보다 온수가 먼지와 오염물질을 불리는 데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만 사용하는 것보다 소량의 식초를 섞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식초는 방충망에 남아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을 억제하고, 눌어붙은 찌든 먼지를 부드럽게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특유의 탈취 작용으로 오래된 냄새까지 함께 정리할 수 있다. 물 3에 식초 1 비율 정도로 희석해 사용하면 무리 없고, 냄새도 오래 남지 않는다.
신문지에 식초 섞인 물이 흠뻑 스며든 상태에서 20~30분간 그대로 둔다. 시간 동안 방충망에 박힌 먼지들이 수분을 머금고 느슨해지면서, 신문지 표면에 흡착된다. 이후 신문지를 천천히 떼어내면 묵은 먼지가 신문지에 함께 붙어 떨어져 나온다. 별도의 걸레질 없이 1차 청소가 완료된다.

오염이 심한 방충망은 한 번만으로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신문지를 새로 붙여 한두 차례 더 반복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도 합성세제나 화학성분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수분만으로도 먼지가 풀려 나오기 때문이다.
신문지를 떼어낸 뒤 방충망 표면에 남은 자국은 마른 수건이나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쓸어내면 된다. 철솔이나 강한 스펀지는 망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찌든 때가 완전히 빠지지 않을 경우에는 극세사 천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가볍게 문지르는 정도면 충분하다.
방충망만 닦으면 반쪽짜리 청소

방충망만 청소하면 반쪽짜리다. 오염된 창틀은 먼지가 다시 방충망에 달라붙는 원인이 되고, 실내 먼지량을 증가시킨다. 창틀은 구조상 걸레가 닿기 어려운 좁은 틈이 많기 때문에, 신문지를 활용한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신문지를 여러 겹 접어 창틀 홈에 끼운 뒤,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로 골고루 뿌린다. 이때도 식초를 약간 섞어 사용하면 곰팡이와 눌어붙은 먼지까지 제거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뒤, 나무젓가락이나 숟가락 손잡이처럼 얇고 단단한 도구로 신문지를 밀어낸다. 먼지가 눌러 붙은 신문지가 그대로 끌려나오면서 구석구석이 정리된다.
마른 천으로 마무리하고, 창문을 열어 자연 건조시키면 청소는 끝난다. 화학 세제 없이도 방충망과 창틀을 모두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문지와 물. 여기에 식초 몇 방울만 더해도 효과는 한층 커진다. 독한 세제 없이도 살균, 탈취, 먼지 제거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번거로운 분해도, 창밖으로 나가는 위험도 없다. 봄맞이 대청소, 방충망은 신문지 한 장과 식초 한 컵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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