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와…진짜 크다” 서장훈 올려다보던 김종규부터 우승 품은 감독까지…정관장에 잠실은?

최창환, 정다윤 2026. 3.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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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정다윤 기자] 잠실에는 정관장의 시간도 남아있다.

안양 정관장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2-71로 패했다. 잠실체육관에서 치른 마지막 원정경기였다.

잠실체육관은 누군가에게는 첫 우승의 출발점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농구의 크기를 처음 실감한 장소였다. 그렇게 잠실은 기록과 환호만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이 포개진 장소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정관장에게 잠실체육관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유도훈 감독_현대 왕조를 만들었어
현대가 첫 우승(1997-1998시즌)을 했던 체육관이고, 나는 당시 주장이었다. 정규시즌 우승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3패로 밀려 부담감이 컸지만, 6~7차전을 이기며 통합우승했다. 현대 시절 좋은 후배들을 만나 개인적으로도 큰 이력을 남길 수 있었다. 기아는 실업 시절부터 원년 시즌에 이르기까지 ‘기아 왕국’이라 불렸다. 그 팀을 꺾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고, 이를 시작으로 ‘현대 왕조’를 만들 수 있었다. KBL 출범 전까지는 선수들도 경기를 치를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농구인이라면 누구나 희로애락이 있는 체육관이었다. 좋은 추억을 간직한 채 더 멋진 체육관이 지어지길 기대하고 있겠다.


#김종규_와 저 선수 진짜 크다...
잠실체육관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치렀다. 삼성을 상대로 특별히 좋거나 안 좋았던 경기가 없어서 1경기만 꼽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잠실체육관에서 겪었던 한 가지 기억은 생생하다. 농구를 이제 막 시작했던 초등학교 4학년 때, 뭐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KBL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체육관에 갔다. 1층에서 경기를 봤는데 지나가다 서장훈 선배와 마주쳤다.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와, 저 선수는 진짜 크다’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딱 서장훈 선배만큼 키가 자랐다(웃음). 일본만 해도 NBA 느낌이 나는 체육관이 도시마다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체육관이 많지만, 서울에 상징적인 체육관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트로 시선이 집중되는 느낌의 체육관이 생겼으면 한다.

 


#전성현_3점슛 역사를 쓴 곳
어렸을 때 송도중 시절에 정기전을 보러 처음 왔다. 코치님이 데리고 와주셨다. 저~기 3층에 앉았던 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기서 나의 첫 우승(2016-2017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경험한 곳이다. 사실 키퍼 사익스가 부상이라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새로 오게 된 마이클 테일러가 잘해줘서 우승했다. 되게 좋았다. 3점슛 기록도 써서 대릴 먼로가 물을 뿌렸던 것 같다. 3점슛 기록(30G 연속 3점슛 2개 신기록/3점슛 800개 역대 16호)이 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생각해보니 추억이 되게 많다(웃음).


 

#박지훈_이런 곳에서 뛰면 얼마나 행복할까
프로 데뷔를 하고 커리어 하이(27점)를 찍었었다. 지금은 어쨌든 바뀌었지만(웃음). 당시(2017-2018시즌) 첫 커리어 하이와 첫 MVP 인터뷰를 여기서 해서 기억에 가장 남는다. 너무 기분 좋았다. 그때 팀 순위가 많이 안 좋을 때였고 시즌 시작하고 나서 5연패 중이었다. 그 힘든 상황에서 그렇게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때도 여기에 초대해 주셔서 정기전도 보러 왔었다. 여러 가지로 많이 갔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3층까지 꽉 차고 만원 관중이었으니까 웅장했다. 나도 ‘진짜 이런 경기장에서 이렇게 뛰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변준형_최다 어시스트 기록했지
데뷔 후 세 번째 시즌(2020-2021시즌) 때 여기서 최다 어시스트 17개를 기록했다. 그때 워낙 컨디션이 좋았어서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는 김현준 장학금을 받았었다. 고등학교 때라 어려서 긴장도 많이 했다(웃음). 그런데 그때 정말 많은 팬들이 관중석에 있어서 놀랐다. 내가 학생이라서 당시 대회에는 대부분 부모님들이 많이 오시니까 많은 관중을 본 게 신기했다. 웅장하기도 하고 노래도 나오니까. 그때도 ‘이런 큰 무대에서 뛰면 좋겠다’라는 동기부여도 얻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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