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말고 단합”… 노재헌, DJ리더십 수강생 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8)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교육하는 ‘김대중정치학교’에 등록했다. 김대중정치학교는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정치, 정책, 리더십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김대중정치학교 관계자는 이날 “노재헌 이사장이 오늘 개교하는 ‘김대중정치학교’ 4기 수강생으로 입학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동교동계 원로는 “노 이사장은 광주 5ㆍ18 묘역을 여러 번 찾았고 전직 대통령 아들끼리 함께 식사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김대중정치학교에도 들어왔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 원로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시절 네 차례에 걸쳐 최규하ㆍ전두환 ㆍ노태우ㆍ김영삼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 초청해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또 대통령 당선 직후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이뤄지도록 화해ㆍ용서 정신을 실천했는데 노 이사장이 이런 화해 노력에 화답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5일 개교한 김대중정치학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학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기생을 모집했고, 이번이 4기다. 이날 문희상 학교장의 개강 특강을 시작으로 앞으로 3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김대중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주요 인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주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과 리더십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수강 신청을 하는데 현역 민주당 의원도 많이 등록을 한다고 한다.
노재헌 이사장은 2019년 8월 처음 광주 5ㆍ18묘역을 찾아 참배한 이후 그해 12월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방문했다. 이후 2020년 5월 5ㆍ18묘역을 다시 찾아 사죄의 뜻을 밝혔고 당시 언론에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했었다. 2021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빈소를 찾아 노 이사장의 손을 잡기도 했다. 노 이사장은 상을 치른 후 다시 5ㆍ18묘역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민주 영령들과 국민들께 진 빚을 갚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달에는 노 이사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장남 박지만(65) EG 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64)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73)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처음으로 모임도 가졌다. 이들은 “극단적 정치 갈등, 정치 대립이 너무 심한데 우리끼리라도 싸우지 말고 단합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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