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리더십 재편] 지난 CEO 면면 보니 '확장형' 연속

사진 제공=NH투자증권, 그래픽=황현욱 기자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 전환 뒤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나선다. NH투자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통합 출범한 뒤 10여년 동안 김원규·정영채·윤병운 대표를 거치며 외형 확장과 투자은행(IB) 등 사업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현직 대표들은 모두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농협 내부 출신 인사보다는 사업 확장형 인사 기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대표이사 운영체제를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각 사업부문별 대표 후보 추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가 권한과 책임을 나눠 가져 경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형이 커진 만큼,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관해 NH투자증권은 "자본시장 성장 국면에서 회사의 경쟁력과 책임경영 체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택해 온 단독대표 체제는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빠른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됐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2015년부터 통합 출범한 뒤 안으로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밖에서는 증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미지 제작= 윤상은 기자

이 시기 회사를 이끈 김 전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출신이다. 그는 통합 초기 조직 안정과 종합 증권사로 성장 기초를 다졌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중개형 사업 색채가 강했는데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 자문 등 IB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김 전 대표의 임기 3년 동안 영업이익은 46.2% 증가했다. 임기 초인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41억원에서 마지막 임기인 2017년 4592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2015년 2142억원에서 2017년 3496억원으로 63.2% 증가했다. 또 임기 말인 2017년11월 NH투자증권은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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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NH투자증권을 이끈 정 전 대표는 6년 동안 임기를 이어간 장수 CEO이자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성과를 냈다. 임기 초인 2018년5월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에 성공했다. 위탁매매 수수료를 얻는 전통 증권업을 넘어, 발행어음을 판매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유치하는 단기금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정 전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IB 전문가인 만큼 NH투자증권의 초대형 IB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주식자본시장을 비롯해 채권발행시장과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사업을 확대해 수수료 수익을 키운 결과 2021년 연결 영업이익은 1조293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다음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이 5214억원으로 금감했지만, 사업 다각화는 전략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대표 체제에서 NH투자증권은 IPO와 회사채 발행 주관 점유율을 높였다.

/이미지 제작= 윤상은 기자

현재의 윤 대표는 정 전 대표와 IB 사업 확장을 함께 이끈 인물로 주목받았다. 2024년 임기 시작 뒤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3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증권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체급을 바꾸는 또 다른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윤 대표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420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IB사업 확장과 함께 지난해 시작된 증시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윤 전 대표의 공식 임기는 올해 3월 종료됐다. 그러나 차기 대표 인선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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