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MBC 민영화"..'자막조작' 총대 멘 국힘

최성진 2022. 9.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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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문화방송> (MBC)을 항의 방문했다.

문화방송본부는 이날 특보를 통해 "가짜 뉴스, 매국 방송 운운하며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을 진영논리와 음모론으로 덧칠해보려는 수법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술수에 불과할 뿐"이라며 "공영방송 엠비시에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이 항의 방문한다는 것은 항의를 가장한 협박이며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아보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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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MBC 편파·조작 진상규명 TF'· 과방위 의원들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 항의방문 나서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권성동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오른쪽 두번째)과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2.9.28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문화방송>(MBC)을 항의 방문했다.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도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이는 항의를 가장한 협박이며,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8일 오전 여당 ‘엠비시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티에프(TF)’ 및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본사를 찾아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관한 문화방송의 첫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다만 이들은 언론노조와 문화방송 쪽의 제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 대신 경찰 인력 수백명과 유튜버,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이 이들을 맞았다.

문화방송 정문 앞에서 박대출 티에프 위원장은 “동영상 파문의 진실을 알고자 왔는데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은 나타나지 않고 어디로 도주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슨 기준과 근거로 자막을 달았는지, 영상 최초 유출자는 누구인지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문화방송이) 특정 진영 편에 서서 편파 방송을 일삼은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방위 소속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은 ‘엠비시 자막 조작 사건’”으로 불러야 한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권 의원을 향해 “이 XX들아”, “적반하장 중단하라”, “적반하장 쪽팔린다” 등 우렁찬 외침이 계속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내뱉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발언을 활용한 구호였다.

권 의원은 문화방송의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권을 흔들어 보려는 속셈”이라며 이를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그 뒤 ‘문화방송 민영화’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엠비시는 자칭 공영방송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민주당의 전위부대가 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이제 엠비시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우리 국민 모두는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여당은 오는 29일 문화방송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뒤 해산했다.

여당의 항의 방문에 대해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이번 항의 방문은 적반하장이자 공영방송 탄압”이라며 맞섰다. 문화방송본부는 이날 특보를 통해 “가짜 뉴스, 매국 방송 운운하며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을 진영논리와 음모론으로 덧칠해보려는 수법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술수에 불과할 뿐”이라며 “공영방송 엠비시에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이 항의 방문한다는 것은 항의를 가장한 협박이며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아보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공영방송으로서 엠비시에 국민과 시청자가 부여한 임무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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