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고 싶었다” 2NE1, GD 뉴진스도 환호한 10년만 눈물의 ‘컴백홈’[공연보고서]

황혜진 2024. 10. 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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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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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2NE1(투애니원/씨엘, 산다라박, 공민지, 박봄)이 10년 만에 눈물의 'COME BACK HOME'(컴 백 홈)을 선언했다.

2NE1은 10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WELCOME BACK'(웰컴 백)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NE1이 10년 6개월 만에 연 단독 콘서트다. 2009년 'Fire'(파이어)로 데뷔한 이들은 숱한 곡을 흥행시키며 YG엔터테인먼트 간판 그룹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16년 11월 해체된 이후 YG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개전투를 펼쳤지만 이들을 한 무대에서 보고 싶다는 염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2NE1 고유의 존재감을 대체할 만한 팀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2NE1의 개성과 정체성은 유일무이했다. 이에 2NE1은 2022년 미국 최대 음악 축제 '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에서 반가운 단체 무대를 펼친 데 이어 올해 무려 8년 만에 2NE1의 아버지 격인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다시 손잡고 데뷔 15주년 기념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NE1은 'WELCOME BACK'이라는 공연명에 걸맞게 오랜 시간 자신들의 컴백을 환영해 준 블랙잭(2NE1 공식 팬덤명)들의 기다림에 부응하고자 열과 성을 다했다. 세트리스트는 물론 무대 구성, 편곡, 안무, 의상 등 공연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깊은 팬 사랑을 드러냈다는 후문.

'COME BACK HOME'과 'FIRE'(파이어)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멤버들은 상기된 얼굴로 "여러분 너무 오랜만이에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여타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에 비해 멘트를 최소화함으로써 공연의 본질에 충실한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2NE1은 '박수쳐', 'CAN'T NOBODY'(캔트 노바디), 'I DON'T CARE'(아이 돈트 케어),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봤으면 해', 'LONELY'(론리), 'I LOVE YOU'(아이 러브 유), 'UGLY'(어글리), '너 아님 안돼', '내일 제일 잘나가', 'GO AWAY'(고 웨이), 'HAPPY'(해피), 'IN THE CLUB'(인 더 클럽) 등 도합 21개 무대를 펼치며 부지런히 내달렸다. 전주만으로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할 정도로 세트리스트의 모든 곡이 대중적으로 히트한 곡으로 채워진 만큼 공연 내내 관객들의 열기가 상당했다.

결코 짧지 않은 공백 끝에 성사된 공연이었음에도 라이브와 팀워크는 흔들림이 없었다. YG의 전폭적 지지 속 수준급 연출 노하우와 다수 밴드 세션, 댄서 팀을 총동원한 2NE1은 10년의 휴식이 무색할 만큼 무대 위에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개중에서도 씨엘의 역량이 단연 압권이었다. 2009년 데뷔한 이래 2016년 한 차례 공식 해체되기까지 팀의 듬직한 리더로 활약했던 씨엘은 이날 공연에서도 압도적인 성량의 랩은 물론 수준급 보컬과 퍼포먼스로 무대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객석에서 포착된 다수 스타들은 '연예인들의 연예인' 2NE1의 위상을 방증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과 멤버 대성, 그룹 위너 멤버 김진우와 송민호, 솔로 가수 세븐과 거미 등이 자리했다. 이외에도 밴드 YB 보컬 윤도현, 밴드 씨엔블루 보컬 정용화, 그룹 뉴진스(민지, 다니엘, 혜인, 해린, 하니), 선우정아, 코미디언 정준하, 노홍철 등 유명인들이 블랙잭을 자처하며 2NE1 컴백을 뜨겁게 응원했다.

일정상 현장을 찾지 못한 아이유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응원했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투애니원의 콘서트를 축하드린다. 너무 오랜만에 팬분들과 만나는 자리여서 멤버들과 팬들도 너무 기대 많이 되는 재밌는 시간일 것 같다. 저도 꼭 가고 싶을 정도로 팬이다. 오랜만에 모여 팬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는 거 너무 축하드리고 어느 때보다 전설적인 무대 남기길 저도 응원하겠다. 자주자주 모여 달라"고 말했다.

아이브는 "저희가 존경하던 투애니원 선배님의 콘서트에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어 영광이다. 컴백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심장이 뛰었다"며 "저희도 팬으로서, 가수로서 무사히 활동하실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현장 응원뿐 아니라 영상 편지도 전했다. 뉴진스는 "여러분 선배님들께서 아주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신다고 한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콘서트를 연다고 하신다. 오랜만에 돌아오신 만큼 아시아 투어를 통해 웰컴 백 하신다고 한다. 저도 콘서트 너무 기대된다. 콘서트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트와이스, 베이비몬스터,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키스오브라이프, 보이넥스트도어, 지코, 트레저. 지드래곤(GD), 퍼렐 윌리엄스 등 스타들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했다. 지드래곤은 "축하해"라며 손 하트를 날렸고, 퍼렐 윌리엄스는 "축하해. 이제 너희의 시간이야"라고 격려했다.

YG 후배 그룹 베이비몬스터는 게스트로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블랙잭이었다고 고백한 베이비몬스터는 "10년 만에 열린 뜻깊은 콘서트에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2NE1 선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아직 많이 신인이라 게스트 무대를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게스트 무대를 2NE1 콘서트에서 할 수 있어 너무너무 영광이다. 저희도 선배님만큼 멋진,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베이비몬스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말미에는 못다 한 소회를 밝혔다. 씨엘은 "오늘 이렇게 특별하고 뜻깊은 날 여러분과 이 자리에 모이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산다라박은 "저희가 7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힘들었다. 10월까지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F인 다라는 벌써 몽글몽글해서 너무 슬프다. 올림픽홀이 저희한테 아주 뜻깊은 곳이다.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는데 15주년 기념으로 뭉치게 돼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씨엘은 "처음 인사한 곳에서 다시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박봄의 차례가 되자 관객들은 박봄을 연호했다. 박봄은 "저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멤버들한테 너무 고맙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2NE1으로서 인사드리게 돼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민지는 "전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함께했던 스태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저희가 10년 만에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니들 내가 진짜로 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 진짜 사랑한다"고 밝혔다.

산다라박은 "우리 민지 무릎이 장난 아니다. 멍이 엄청 들고 부었다. 무대에서 몸을 날리는 우리 막내 정말"이라고 막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공민지는 "오늘 결심했다. 내일은 없다. 서울의 막콘(마지막 콘서트)이니까 제대로 놀아야 한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이게 바로 2NE1이다. 민지가 아픔도 잊고 춤을 열심히 추더라"며 "이번에 티켓 대란이어서 못 오신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쐐기를 박겠다. 저희 앙코르 콘서트 해야 하지 않겠나. 이래놓고 안 오시면 안 된다. 앙코르 콘서트는 어디서 해야 될까"라고 밝혔다.

씨엘은 "어쨌든 여기보다 큰 곳이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여기보다 큰 곳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봄은 "너무 그리웠는데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 뵙게 돼 너무 반갑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민지는 "사실 이 모습이 꿈에서 봤던 모습이다. 4명이 함께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지는 걸 보면 진짜 꿈은 이뤄지는 것 같다. 여러분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산다라박은 "아까 베이비몬스터 친구들이 공연을 했는데 정말 예쁘고 너무 잘하더라. 오늘 와 줘서 너무 고맙다. 그 친구들을 보니까 저희 데뷔 때가 생각난다. 저희도 빅뱅 투어 때 게스트로 나갔다. 투어 때는 위너가 와 줬다. 저희 Y 패밀리 너무 그립고 오늘 와준 것 같은데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 진짜. 각자 솔로 활동을 했지만 넷이 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씨엘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사실 저희가 자주는 못 만나지만 지난 몇 년간 민지 생일쯤, 연초에 밥을 먹으려고 했다. 지난 몇 년간 그걸 지켜 왔는데 올해도 모여서 15주년인데 기념을 해 볼까 하면서 시작한 다짐이었는데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저희가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사실 잠시 사라진, 멈춰 있었던 그런 그룹이었는데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 결과적으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꿈만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 4명에게는 정말 치유가 많이 되는 자리인 것 같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라고, 꼭 감사하다는 말을 잘 못하지만 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조금 무섭고 막막할 수 있어도 도전해 보시라고 저와 2NE1이 응원하고 싶다. 오늘 좋은 에너지 주신만큼 배로 좋은 추억, 좋은 기분 갖고 돌아가시길 바라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의 끝없는 앙코르 외침에 다시 무대로 복귀한 2NE1은 앙코르, 앙앙코르 무대로 화답했다. 2NE1의 오랜 친구 지드래곤은 앙앙코르까지 객석을 지키고 공연이 완전히 종료된 후에야 자리를 떴다.

서울 공연 마지막 회차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한 2NE1은 9개 도시 15회차로 구성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서울에 이어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글로벌 팬들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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