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스 "5분 송금·20개국 언어"…외국인 생활 플랫폼 목표 [현장+]

한패스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신지현 사업총괄 이사. /사진=최종원 기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78만명에 달합니다. 한패스는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억명에 달하는 외국인 여행객 대상의 금융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신지현 한패스 사업총괄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해외송금과 생활금융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자사는 송금, 결제,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외국인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패스는 외국인 대상 해외송금과 전자지갑(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2018년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외국인 특화 금융·생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2021년 41만명에서 2025년 60만명으로 증가했고, 평균 체류 기간은 3.6년에서 6.3년으로 확대되는 등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 이사는 "외국인은 은행 계좌 개설, 카드 발급, 온라인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에서도 언어와 인증, 서류 등 다양한 장벽을 겪는다"며 "이 같은 금융 소외계층(언뱅크드)을 대상으로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패스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패스는 100만명 이상의 누적 회원을 확보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2만명 수준이다. 거래 규모 확대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 이사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보다 약 2.6배 높은 구조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 예약·구직·쇼핑·대출 등 생활 서비스 확장

한패스의 핵심 사업은 해외송금이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사에 송금 자금을 미리 예치하는 '프리펀딩(pre-funding)' 방식으로 송금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100만원 송금 기준 은행 이용 시 4만5000원 이상의 수수료와 1~3일의 송금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한패스는 5000원 이하 수수료로 약 5분 내 송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자지갑 서비스로도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은 편의점 현금 충전, ATM 입금 등 방식으로도 월렛을 충전해 송금, 결제, 공과금 납부, 선불카드 결제 등 생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 이사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월렛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충전과 결제 양쪽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송금 네트워크 구축 경험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신 이사는 "현재 웨스턴유니언, 머니그램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포함해 약 50개의 해외 송금 파트너(MTO)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200개국 이상의 금융 인프라와 규제 대응 경험을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고객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입국 전 정보 제공부터 체류 중 생활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이사는 "월 신규 가입자는 약 1만8000명 수준"이라며 "약 60%는 친구 추천 등 자연 유입 고객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플랫폼 서비스 확장도 추진 중이다. 한패스 앱에서는 택시 호출, 공과금 납부, 고속버스·KTX 예약, 비자 상담, 커머스 서비스, 자금 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외국인 금융·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외국인의 송금과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 커머스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월렛 사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일본 라이선스 취득…스테이블코인 활용 검토

/사진=최종원 기자.

향후 성장 전략으로는 방한 관광객 서비스를 제시했다. 신 이사는 "2025년 기준 한국 방문 관광객은 약 2000만 명 수준이며 체류 외국인과 유사한 금융·결제 수요가 존재한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객 대상 결제·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일본과 호주에서는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 중이다. 신 이사는 "필리핀 노동자는 매년 약 270만 명이 해외로 나가는데 이들은 어디에 있든 본국 은행으로 송금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구축한 송금 인프라를 다른 국가에서도 복제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향후 제도화가 이뤄질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송금 과정의 사전 자금 예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업간(B2B) 송금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패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 이사는 "해외송금을 넘어 외국인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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