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뜬장서 닭 사체 먹이던 '허가' 번식장서 구조된 시바견 '맑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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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북 정읍시의 한 '허가' 번식장에서 개 4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정읍 사례를 비롯해 개농장과 다를 바 없는 번식장도 모두 허가를 받은 합법 시설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정부와 관리 감독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아가 번식장-경매장-펫숍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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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북 정읍시의 한 '허가' 번식장에서 개 4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13일 라이프에 따르면 이곳은 말 그대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지만 실상은 불법 개농장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발이 쑥쑥 빠지는 뜬장에서 개들을 기르고 있었고, 뜬장 밑에는 오물이 가득했습니다. 대형 냉장고에는 닭 사체들이 뒤엉켜 있었는데 번식업자는 닭 사체를 분쇄기에 갈아 개들에게 급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뜬장 속 밥그릇이라고 놓아준 프라이팬 아래에는 벌레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아프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한 개도 눈에 띄었습니다. 단체들은 개들을 긴급격리 조치하고 치료와 보호에 들어갔습니다. 또 번식업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이후 해당 번식장은 철거됐는데요.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정읍 사례를 비롯해 개농장과 다를 바 없는 번식장도 모두 허가를 받은 합법 시설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정부와 관리 감독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아가 번식장-경매장-펫숍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곳에서 구조된 시바견 '맑음이'(3세 추정·암컷)도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치고 이제 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 활동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음에도 성격이 항상 해맑아서 맑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같이 놀자고 폭 안기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해요.
맑음이의 꼬리는 쉴 틈이 없는데, 신이 나면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라고 해요. 또 뜬장에 갇혀 있던 시간을 보상받듯 에너지가 넘쳐 달리는 것도 산책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 준비된 반려견입니다. 번식장을 벗어나 제2의 견생을 살 기적을 얻은 맑음이에게 보호소가 아닌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살아갈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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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문의: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save.life2020/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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