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피치 바이 매거진
1. 나고야 퍼스트 클래스 공항 열차 탑승법

주부국제공항에서 나고야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뮤스카이(μSKY) 열차를 타는 것. 30분이면 메이테츠나고야(名鉄名古屋)역에 도착한다. 이 열차를 이용하려면 뮤티켓(μticket)이 필요한데, 자동판매기에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보니 방법이 생각과 달라서 의외로(!) 애를 먹었다. 티켓 판매기 위에 적힌 안내판에는 ‘특별차 이용시 승차권 외 특별차량권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전부. 일단 인원을 선택하고 특별차(first class car)를 선택하고 도착지를 선택했는데, 결제 버튼이 안 뜬다. 수차례 반복해도 마찬가지. 복장이 터질 때쯤 간신히 방법을 터득했는데,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인원 선택
2. one way ticket + first class car ticket 버튼 선택
3. 목적지 선택
4. 특별차 티켓 추가
5. 좌석 지정
여기까지 하고 요금을 넣으면 일반 티켓과 특별차 티켓 2장이 나오는데, 개찰구에선 일반 티켓만 사용하고 특별차 티켓을 소지한 채 지정석에 앉으면 된다. 막상 알고 나니 허무했지만, 저 안내 문구를 보고 정말 다들 한번에 성공하는지 너무 궁금했다(여전히 궁금하다). 물론 “메이테츠 나고야, 뮤스카이, 후타츠!” 이 세 단어만 알아도 매표소에서 이 모든 과정을 건너뛸 수 있긴 하다... 자동판매기에서 뮤티켓 구입하기, 모두들 어렵지 않았습니까?!
2. 독일 베를린에서 재즈 바 가기
베를린의 밤을 뜨겁게 보내는 방법으로 테크노 클럽 말고 또 있다. 바로 재즈 바! 독일의 재즈 사랑은 생각보다 열렬하다. 여름이면 10여 개의 재즈 페스티벌이 독일 각지에서 열리고 세계 3대 재즈 레이블(블루노트, 버브, ECM) 창립자가 모두 독일인일 정도. 매일 150여 개의 재즈 공연이 열리는 베를린에서도 어딜 가나 어렵지 않게 재즈 바를 발견할 수 있다. 공연비는 보통 30유로. 단,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재즈 바는 오후 8시에 문을 여는데,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오픈런은 필수다. 지난 연말 베를린 여행에서 직접 가본 재즈 바 몇 곳을 추천한다.
[1] Jazzclun-Kunstfabrik Schlot
30유로만 주고 봐도 되나 할 정도로 수준 높은 밴드를 보유 중! 관객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술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예약없이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2] Zig Zag Jazz Club Berlin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 클럽으로, 예약 필수(자리가 남으면 입장 가능). 젊은 밴드의 공연도 있어 관객 연령대가 낮은 편.
[3] Donau115
요즘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동네 노이쾰른에 자리한 재즈 바로, 앞서 소개한 두 곳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 매주 화요일 오픈 마이크를 진행하는데, 적극적으로 재즈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3. 폴룰루 밸리 하이킹하기
흔히 ‘빅아일랜드’라 부르는 하와이 아일랜드에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나 마우나케아 천문대가 아니라 폴룰루 밸리(Pololū Valley)를 찾는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하와이 아일랜드를 적어도 한 번 이상 방문했거나 여유 있는 일정으로 하와이에 머무는 여행자일 확률이 높다. 폴룰루 밸리는 섬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숨은 하이킹 명소다. 절벽 위 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검은모래해변까지 짧은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바위와 굵은 나무 뿌리가 많아, 내리막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까불다간 다치기 십상. 샌들이나 밑창이 얇은 운동화를 신었다면 발바닥이 아플 수도 있다. 굳이 뭔가 챙겨가고 싶다면 물놀이용 샌들과 접이식 의자를 추천한다.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물놀이에는 적합하지 않은 해변이다. 대신 맨발로 검은모래 위를 걷거나 의자에 앉아 멍때리기에 좋다. 아이들이나 반려견과 함께 찾는 이들도 많다(실제로 하이킹용 유아 캐리어를 짊어지고 내려가는 이들을 여럿 보았고,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즐거워 어쩔 줄 몰라하는 강아지도 만났다). SNS용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전망대에만 있다가 돌아가도 괜찮다.
4. 뉴올리언스에서 재즈 감상하기
19세기 말 미국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재즈가 탄생했다. 이 도시에선 애써 찾아 다니지 않아도 어디에나 음악이 있다.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를 걷다 보면 수시로 거리 연주자를 지나치고, 프렌치맨 스트리트(Frenchman Street)나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reet)에선 한 집 걸러 한 집이 재즈 클럽이다.
그중 프리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만큼은 반드시, 일부러 찾아가길 추천한다. 뉴올리언스 정통 재즈를 지키기 위해 1961년 조직된 비영리 단체의 라이브 공연장이다. 1803년에 지은 오래된 건물 안 옛 갤러리에 들어서 있는데, 이름만 ‘홀’이지 작은 방에 가깝다. 여럿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 긴 의자 몇 개가 전부라, 입석 티켓이라도 구했다면 운이 좋은 축에 속한다. 거의 매일 밤 서너 차례의 공연이 있는데 입장권 예매가 쉽지 않으니, 얼마나 대단한 공연인지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마이크, 스피커 등의 음향 시설은 물론 냉난방 시설도 없는, 완벽한 아날로그 라이브 공연. 뮤지션들의 호흡과 연주가 생생하게 전달되는 마법 같은 경험이다. 참고로 공연 중 영상, 녹음, 사진 촬영은 모두 불가.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어디선가 손전등 불빛이 날아와 경고를 보낼 것이다.
5. 구글 맵을 켜라

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는 지인에게는 구글 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라고 추천한다. 애플 맵보다 관련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부터는 구글 맵을 사용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친환경 이동 경로(eco-friendly routing) 탐색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맵의 내비게이션 설정에서 경로 옵션 항목 중 연비 최적 경로 우선(Prefer fuel-efficient routes)을 활성화하면 준비 완료. 이제 구글 맵이 자동차 엔진 유형(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준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 차량은 항속 거리가 긴 경로를 우선 시하고, 하이브리드나 전기 차량은 회생 제동을 잘 활용하는 경로를 고려한다고. 구글은 이를 통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의 18퍼센트를 차지하는 운송 수단이 조금이라도 환경 친화적으로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 맞다. 지금 여러분의 구글 맵에서는 위 옵션 설정을 찾아봐도 소용없다. 아직 북미와 유럽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듯. 그래도 북미와 유럽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구글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항공편을 선택하고 구글 맵을 친환경 자동차 여행에 활용해보자.
6. 가든스 오브 더 베이에선 누울 것

2012년 마리나 베이 워트프론트에 개장한 가든스 오브 더 베이(Gardens of the Bay)는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대표 랜드마크다. 101헥타르 면적에 크게 3개 테마의 가든이 조성돼 있고, 열대 고지대의 희귀 식물부터 꽃과 난초, 수목까지 전 세계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야외 정원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슈퍼 트리가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데, 최대 높이 50미터의 거대한 나무 모양 구조물은 해가 지고 나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라이브 쇼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가 열리는 시간이면 수많은 인파가 일대를 가득 메운다. 공연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슈퍼 트리 주변 바닥에 대자로 드러눕기를 추천한다(실제로 많은 사람이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관람한다). 밤하늘을 오롯이 마주한 채 빛과 음악의 협연을 즐기는 15분이 짧지만 황홀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공연은 매일 저녁 7시 45분과 8시 45분, 두 차례 열리는데,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8시 타임이 훨씬 자리 잡기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7. 포르투갈에서 파두 공연 중 지켜야 할 에티켓

파두(Fado) 공연을 하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파두는 그리움이 담긴 시에 음을 입혀 노래를 부르는 포르투갈 전통 음악으로, 포르투갈을 여행하다 보면 가벼운 식사를 곁들이며 파두 공연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구슬픈 기타 선율과 솔로 가수의 애달픈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우는 동안, 우리 세 모녀는 2주간 여행에 대한 감상을 나눴다. 옆 테이블에 있던 손님이 자리를 뜨며 우리에게 ‘파두를 들을 때는 조용히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순간, 모두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진상 고객이 된 것 같아 등줄기를 타고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부끄러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파두를 들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을 공유한다.
- 파두 공연 중엔 연주에 온전히 몰입할 것.
- 포르투갈에서 파두가 유명한 도시로 리스본과 코임브라(Coimbra)를 꼽는다. 곡이 끝날 때 박수를 치는 리스본과 달리 코임브라에서는 헛기침으로 환호를 보낸다.
- 공연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는 경우, 최소 50유로 이상의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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