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이 일본 시장을 위해 준비 중인 차세대 플래그십 미니밴, ‘엘그란드’가 첫 티저 이미지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2025년 말 데뷔 예정인 이번 4세대 엘그란드는 닛산의 미래형 콘셉트카 ‘하이퍼 투어러(Hyper Tourer)’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기존 미니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전위적 디자인을 예고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전면부 전체를 가로지르는 얇은 픽셀 발광 스트립 타입 헤드라이트가 눈에 띄며, 가운데에는 백라이트가 내장된 닛산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하단에는 대형 공기 흡입구와 스플리터 형태의 범퍼 디테일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순히 미니밴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과감한, 말 그대로 ‘디자인 쇼크’다.

하이퍼 투어러 콘셉트
픽셀 헤드램프로 압도
신형 엘그란드의 외관은 2023년 공개된 ‘하이퍼 투어러’ 콘셉트를 사실상 양산형에 가깝게 다듬은 결과물이다. 디자인 요소 대부분이 콘셉트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으며, 전면부는 단순한 얼굴이 아니라 하나의 LED 패널처럼 보일 정도로 디지털화된 구성이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 없이 매끈하게 마감된 정면은 미래지향성을 극대화했다.
전면 램프는 닛산이 새롭게 개발한 픽셀 헤드 옵틱(Pixel Head Optic)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통합한 얇은 스트립 타입이 차량 전체의 폭을 따라 이어진다. 이 발광 스트립은 측면에서 봐도 이어지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며, 후면부 역시 풀-와이드 테일램프와 매끄러운 루프라인으로 고급감을 강조했다.
측면 디자인은 미니밴 특유의 슬라이딩 도어를 유지하면서도,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한 루프 스포일러와 휠 디자인, 볼륨감 있는 펜더 라인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패밀리카를 넘어 럭셔리 쇼퍼드리븐 미니밴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닛산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셀프 차징 하이브리드까지
미니밴 시장 대형 반향 예고
차세대 엘그란드는 닛산의 최신 3세대 e-파워 셀프 차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1.5L 가솔린 엔진은 전기 생산 전용으로 쓰이며, 실제 구동은 모터가 전담하는 시리즈 방식이다. 닛산은 해당 시스템이 정숙성과 연비 모두에서 큰 진화를 이뤘다고 강조한다. 전기차 못지않은 주행 감성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래그십 모델답게 독립형 4인 좌석 구성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프로파일럿 최신 버전 등 최고 사양들이 예고됐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 항공기 좌석보다 넓다’는 표현은 VIP 고객을 노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니밴의 한계를 초월한 공간성과 승차감을 갖춘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아 카니발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엘그란드가 국내 출시된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고급 디자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독보적인 실내 공간을 갖춘 이 모델은 카니발이 미처 채우지 못한 ‘프리미엄 미니밴’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닛산이 한국 시장을 다시 공략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