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서학개미...SVB 170억 물렸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3.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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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정지로 투자금 회수 불가능
퍼스트리퍼블랙은행도 87억 사들여
실리콘밸리은행.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SVB 주식을 170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VB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라 소위 SVB 주식 ‘하한가 따라잡기(하따)’에 나선 서학개미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4~16일 기준 SVB 주식을 1305만8494달러(약 170억1100만원) 순매수 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 순위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주식의 경우 매매거래(T) 후 한국 시간 기준 3일 뒤(T+3) 결제가 체결된다. 때문에 서학개미들의 해당 순매수는 SVB 파산 우려가 발생한 지난 9~10일(현지시간) 이뤄진 거래로 보면 된다.

SVB 주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에만 60.41% 폭락했다. 10일 장전 거래(프리마켓)에서도 SVB 주가는 50% 이상 폭락하다가 개장 전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도 급락했지만 거래 자체가 정지됨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저가 매수에 나선 서학개미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그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SVB가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거래가 전무하다가 파산 사태로 SVB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근 들어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이 상승 동력이 발생한 종목 위주보다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파산 등 펀더멘털 훼손이 발생한 종목에는 투자 전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서학개미들은 파산 우려가 진행 중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주식도 670만달러(약 87억4800만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달 들어 72% 급락했다. 금융 섹터부진 여파에 주가가 하락한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L), 찰스슈왑(SCHW) 주식도 각각 278만달러(약 36억2000만원), 164만달러(약 21억4000만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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