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주식을 팔지?" 워런 버핏, '닷컴 버블 붕괴' 움직임과 유사 행동

"왜 자꾸 주식을 팔지?" 워런 버핏, '닷컴 버블 붕괴' 움직임과 유사 행동

사진=나남뉴스

세계적인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 1999년 닷컴 버블 붕괴가 일어났던 시절의 투자 방식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8억6천만 달러나 추가로 매각했다. 이로 인해 BofA는 버크셔 해서웨이 최대 투자처 목록 기존 2위에서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는 BofA의 최대 주주이지만, 연거푸 버핏이 은행주를 팔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현재 워런 버핏이 보이는 투자패턴이 지난 1999년 '닷컴 버블 붕괴'가 일어나기 직전의 움직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KBS뉴스

스미드캐피탈의 빌 스미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버핏이 보여주는 주식 포지션 정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 S&P500 지수가 앞으로 10년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런 버핏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같은 주식 비중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 이는 곧 '하방 리스크'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1999년 닷컴 버블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워런 버핏은 당시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기술 섹터의 과대광고에 경각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주식 랠리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그 당시 버핏은 "1999년까지는 장기 금리 하락, 기업 이익 증가로 인해 주식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1980~1990년대만큼 기업 이익이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빼낸 자금,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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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워런 버핏의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1999년 이후 S&P500 지수는 향후 몇 년간 50%나 급락하는 흐름을 기록한 것이다.

빌 스미드는 현재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 "이러한 연승 행진은 지속될 수 없다"라며 "앞으로 10~15년간 S&P500에 투자하더라도 경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확률은 1%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워런 버핏은 미국 주식을 정리한 자금으로 일본 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3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전자공시시스템에 엔화 채권에 대한 추가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발행 주관사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일본 미즈호증권으로 발행 규모, 만기, 수익률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엔화 채권을 8번째로 발행하고 있으며 해당 자금은 일본 증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엔화 채권으로 버핏이 사들인 기업은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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