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 줄 알았는데".. 중국 열병식서 드러난 북한의 처절한 현실

과거 냉전은 명확한 이념대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진영은 서로를 철저히 배척했고, 공급망마저 이념적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념보다는 실리, 진영보다는 이해관계가 중심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하나로 통합되었고, 심지어 독재체제인 러시아조차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다.

북중러, 협력 아닌 각자도생

중국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김정은과 푸틴은 단순한 의전적 동행이었을 뿐이다. 북중러는 공통의 목표도, 이념도 없다.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지만,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한다.

중국은 동해 진출을,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안전을 고민하며 북한을 주시한다. 표면적 연합 속에 끊임없는 견제와 이기심이 꿈틀댄다.

북한의 처절한 생존법

김정은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집중하며 전략적으로 시진핑과 접촉해 국내 입지를 확보해왔다. 시진핑과의 연쇄 만남은 북미 회담 전후를 조율하는 치밀한 생존 외교의 일환이었다.

중국은 김정남 사례처럼 북한 내부 통제마저 꿈꾸려 하지만, 북한은 이를 경계하며 러시아와 손잡았다.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에조차 반대하며 중국의 진출을 견제하려 한다.

한반도 기대감

러시아는 동방 경제 포럼을 통해 극동 개발 야심을 드러내며 한반도로 눈을 돌렸다. 안보는 북한과, 경제는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안북 경남' 전략을 제시했다. 일본과의 관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푸틴은 한국과 손잡기를 갈망한다. 북극항로와 극동 자원 공동 개발까지도 제안하며 실리 외교에 나서고 있다.


신냉전 구도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한미일, 북중러 모두 진영으로 묶이기엔 각자의 셈법이 너무나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조차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했고, 일본 내부에도 노선 갈등이 존재한다.

한국은 이제 냉전의 잔영에서 벗어나 국익 중심의 유연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념보다 생존이 중요해진 오늘날, 대한민국의 외교 전략도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