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주 최저가...증권사들 일제히 목표 주가 낮춰
10일 삼성전자 주가가 5만8000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3분기 실적 부진에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 내린 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만8900원까지 내리며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했다. 한 달 사이 6번이나 최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가 약세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8조6209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일에도 25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1조3000원가량 낮았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삼성전자 임원진은 사상 처음으로 실적 부진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에 증권가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NH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9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약속은 또다시 지켜지지 못했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며 “비메모리의 일회성 비용은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되고,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4분기에도 전사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로 주가의 단기 모멘텀은 약화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하며 과거 10년 평균 하단인 1.2배를 하회하고 있어 향후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앞서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보고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내린 숀킴 애널리스트는 8일 “메모리 다운 그레이드 FAQ”라는 후속 보고서를 발간해 많은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지만 HBM과 디램(DRAM)은 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DRAM 사이클의 침체 초입이고,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고도의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두되며 HBM 경쟁과 코모디티 DRAM 과잉 사이에서 삼성전자는 위험인자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통과해 수주에 성공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HBM 성장과 마진을 모두 잠식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수요로 장기적인 성장은 이뤄지고 있지만, 내년 DRAM 산업의 핵심 위험 요소는 삼성전자”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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