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veteranus에서 유래한 단어 ‘베테랑(Veteran)’은 전쟁을 끝까지 살아남은 병사를 뜻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자, 고통과 경험을 몸으로 새긴 자에게 붙는 이름이었다.
2025년 월드시리즈 7차전, 그 단어의 진정한 의미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유니폼 안에서 다시 태어났다. 그 이름은 미겔 로하스였다.

“그는 통증 속에서도 서 있었다”
로하스는 결승 7차전을 앞두고 늑골 부상을 숨기고 있었다. 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그는 라인업을 요청했다. 9회 초, 다저스가 3–4로 뒤지던 순간 그는 제프 호프먼의 슬라이더를 통렬히 밀어 올렸다. 담장을 넘어간 그 한 방! MLB 월드시리즈 역사상 9회 이후, 동점 홈런을 친 첫 번째 선수였다. 그리고 9회 말 1사 만루 위기, 그는 2루에서 완벽한 송구로 홈을 지켰다. 그 순간, 한 유틸리티 내야수가 야구의 전설로 남았다.


베테랑의 교과서, 그가 쓴 문장
로하스는 통산 타율 258 MVP도, 화려한 수상 경력도 없다. 그러나 ‘베테랑’이란 단어는 숫자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는 15년간 유니폼을 벗지 않은 사람, 팀이 필요할 때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단단히 움직인 사람이다. 그날 그의 플레이는 말보다 깊었다. 진짜 베테랑은 나이도, 경기 수도 아니라 믿음의 깊이로 증명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커리어의 궤적, 그리고 복귀의 의미
2006년, 베네수엘라 로스테케스 리틀리그 야구는 그의 언어였다. 201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메이저리그의 흙을 밟았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23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수비로 생존하던 유틸리티 내야수가 2025년, 가장 극적인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15년은 통계보다 인간의 서사로 채워져 있다. 부상, 트레이드, 벤치, 그리고 다시 주전으로 야구가 한 사람을 어떻게 완성시키는지 보여준 여정이었다.

두 번의 기적, Game 6과 Game 7
2025년 10월 31일, 월드시리즈 6차전 1사 2·3루의 벼랑 끝 위기에서 좌익수 키케 헤르난데스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던졌다. 낮게 꽂힌 완벽한 송구, 그리고 완벽한 더블플레이 그 한순간이 다저스의 숨을 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 7차전 9회 초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가 슬라이더 한 개를 받아 담장을 넘겼다. MLB 역사상 첫 ‘7차전 9회 동점 홈런’그 한 방은 통계가 아닌 믿음으로 쓴 역사였다. 그 순간, 그의 커리어는 다시 쓰였다. 그 한 방은 그의 15년보다 무거웠다.

그는 단지 선수 그 이상이었다.
로하스는 우승 후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나의 언어이고, 팀은 나의 이유다 ”그 한 문장이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는 영광을 쫓지 않았다. 대신 책임을 선택했다. 그의 스윙은 통증을 뚫고 나왔고 그의 송구는 25년 만의 백투백 우승을 완성했다. 그는 야구의 본질을 품은 사람이었다.


다저스, 노벰버 맨 미겔 로하스
베테랑이란 단지 오래 뛴 선수가 아니다. 끝까지 남은 사람
부상을 안고도 다시 배트를 쥔 사람 자신보다 팀을 먼저 믿은 사람이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그 단어의 모든 의미를 다시 써냈다.
그는 내야수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야구의 원형이었다.
그는, 진짜 베테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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