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건’ 신상 폭로 유튜버 ‘집행인’ 구속

해당 채널 30대 영상 제작자도 구속
경남경찰 “유사범죄 유튜버들 수사 중”

20년전 발생한 경남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단 공개한 유튜버들에게 잇따라 사법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구속된 유튜버 ‘전투토끼’ 부부에 이어 이번엔 유튜버 ‘집행인’이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20대 유튜버 ‘집행인’과 해당 채널 영상제작자(30대)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유튜버 ‘집행인’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그대로 공개해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제보나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자료를 수집해 영상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다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외에 신상 무단 공개 등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다른 유튜버들도 수사가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슈를 끌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을 퍼트리는 소위 ‘사이버 레커’들의 무분별한 신상 공개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며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유튜브와 블로그, SNS 등 그동안 무단으로 신상을 폭로한 450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유튜버 ‘집행인’/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