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의 반란, 이글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조회수 2024. 4. 22. 14: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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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가 개막한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열기가 식지 않는 팀이 있습니다. 시즌초 7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9일 토마토Pick에서는 만년 꼴찌팀에서 선두를 향해 질주 중인 이글스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이글스 시즌 전 전망
"류현진 복귀, 딱 거기까지"

(사진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친 이글스에게 이번 시즌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미국 프로야구리그(MLB)에서 리턴한 류현진(전 토론토·ERA 3.46)이었습니다. 비록 부상 여파로 직전해 많은 이닝(52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으나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죠. 또한 문동주(3.72·8승), 한승주(3.95·2홀드), 김서현(7.25) 등 비교적 지난해 활약한 젊은 투수진들의 멘토 역할까지가 추가적인 기대치였습니다. 류현진이 MLB로 떠나기 직전해인 2012시즌 이글스의 팀 성적은 8위에 그쳤기 때문이죠. 물론 FA(자유계약선수)로 내야수 안치홍(타율 0.292·8홈런)을 영입했으나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 역시 당장 성적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즌 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변은 없었나?
시즌 첫 경기부터 대패

지난달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0삼진 5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 류현진이 KBO 리그 LG전 통산 22승 8패 방어율 2.36으로 준수했던 점 때문에 충격은 배가 됐죠. 야침차게 영입한 안치홍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으며, 지난해 홈런왕(31홈런) 3루수 노시환도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선은 침묵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8로 마무리되며 2021년부터 이어온 개막전 연패를 끊어내질 못했죠.☞관련기사

'류패패패패' 벗어났다
이글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사진 = 연합뉴스) 요나단 페라자

그러나 시즌 두번째 경기부터 이글스는 작년과 달랐습니다. 지난 4일 기준 이글스는 개막 10경기 8승2패로 단독 1위를 지켰습니다. 이글스가 개막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것은 1986년 1군 진입 이후 39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관련기사 그렇다면 이글스는 어떻게 강팀이 될 수 있었을까요?
-호투를 이어가는 탄탄한 선발진 : 연승의 비결 중 하나는 탄탄해진 선발진입니다. 비록 류현진은 첫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으나 외국인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0.79·1승), 펠릭스 페냐(4.91·2승), 김민우(2.25·1승), 문동주(5.40·1승), 황준서(1.29·1승) 등이 차례로 등판하며 선발승을 따냈죠. 이를 바탕으로 이글스는 개막전 1패 후 7연승을 달렸는데요. 이후 연승은 깨지긴 했으나 견고한 선발진들 덕분에 이글스는 승리의 맛을 아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과거 '류현진 제외 선발 전원 패전'을 뜻하는 '류패패패패패'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죠. 한편 신예 황준서가 지난달 31일 대전 kt위즈와의 경기에서 따낸 고졸 선발 데뷔전 승리는 2006년의 류현진 이후 18년 만입니다.☞관련기사
-드디어 터진 외국인 타자 : 2022 시즌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0.289·12홈런) 이후로 이글스는 준수한 용병타자와는 연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영입한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0.125)는 시즌 중 부진으로 방출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닉 윌리엄스(0.244·9홈런)도 믿음직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죠. 그러나 이번 시즌 영입한 베네수엘라 국적 스위치 히터 요나단 페라자가 이글스의 용병타자 신화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페라자는 올 시즌 13경기(8일 기준) 타율 0.449 6홈런으로 공격 부문 최상위권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121경기에서도 타율 0.284, 23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둬 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신구 조화를 이룬 타선 : 지난해부터 테이블세터로 활약 중인 내야수 문현빈(0.265)과 확실한 주포로 성장한 3루수 노시환(0.271·5홈런),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0.250)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팀을 이끕니다. 여기에 페라자의 활약까지 더해진 90년생, 00년생 라인업은 팀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염려되는 점은?
불안한 불펜진·류현진

그러나 연승 중에도 불펜진은 약점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박상원(6.75)은 올 시즌 크게 부진하며 지난 4일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으며 핵심 불펜 자원이었던 김범수(7.71)도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아울러 MLB에서 리턴한 류현진이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변수입니다. 물론 시즌은 깁니다.

이글스의 약진이 바꿔놓은 풍경

(사진 = 연합뉴스)

-팬심 대폭발, 연일 매진 사례 : 확 달라진 경기력에 한화 팬심도 폭발했습니다. 지난달 29~31일 홈 개막 시리즈를 시작으로 평일 야간 경기에도 만원 관중을 기록했는데요. 홈 개막 5경기 매진은 구단 최초로 지난해 최종전부터 최근 6경기 연속 만원 관중 행진입니다.☞관련기사
-정치권에도 분 이글스 돌풍 : 이글스의 돌풍이 22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충북 청주권 국회의원 후보들은 지난 3일 청주에 프로야구 전용구장 건설과 신생 프로팀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서승우(상당) 후보는 “청주야구장은 1929년 준공돼 낡고 오래된 시설로 프로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시설비로만 17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청주에서 열린 연 평균 경기 수는 6.5경기에 불과하다”며 “이런 경기 수로는 청주 프로야구팬들의 갈등 해소는 기대할 수조차 없으니 (지원을 강화해) 청주시가 충청권 메가시티의 중심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청주야구장은 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한화이글스의 제2홈구장입니다.☞관련기사

시즌 초 설레발로 남을까
야구공은 둥글고 시즌은 길다

2013년 상반기 1위를 기록했던 타이거즈, 지난해 4월이 넘도록 선두를 유지했던 자이언츠 등 시즌초 파란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모았던 팀은 많았지만 깜짝 돌풍을 확신으로 바꾼 팀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타이거즈는 주전들의 연쇄 부상이, 자이언츠는 FA 영입 선수들의 동반 부진이 시즌 말 발목을 잡았죠. 팀당 15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를 예측하는 건 이른 판단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이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17년이 넘도록 '하위권의 이유'를 찾는 게 익숙했던 이글스라면 말이죠. 그러나 올시즌 이글스는 안정적인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1986년 1군 진입 이후 처음으로 8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18년만에 고졸 신인 선발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두 시리즈 연속 스윕을 달성했죠. 물론 잠시 기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해묵은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상위권인 근거'를 찾기 시작한 이글스. 그 탄탄한 근거가 시즌 초 돌풍에 그치지 않고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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