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2 / 기능성 창의 등장과 기술 진보

인구와 기후의 변화에 따라 건축은 발전해 왔다.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건축물을 이루는 각 부위도 진화해야 했다. 그중 외부와 직접 맞닿은 ‘창’은 기능적인 조건이 특히 중요했다. 외국에서 먼저 시작한 하드웨어 창이 국내에 소개되며 이른바 ‘시스템창’이 주거 건축엔 보편화됐다.
글 남두진 기자 |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템창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과거 우리나라의 창은 앞뒤로 개폐하는 여닫이 형태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거 형태가 변하면서 보다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좌우로 개폐하는 미닫이 형태로 변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새로운 구조나 재료 등이 등장했고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자 더 높게 더 튼튼하게 짓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사용되던 창 또한 이에 맞춰 진화해야 했다.
아무래도 건축은 각 부위가 조화를 이루는 분야이다 보니 발전한 기술과 재료 등의 효율을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외부에 직접 맞닿은 창이 중요했다. 그렇게 일반 창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가 접목된 새로운 창이 등장했고 우리는 이를 ‘시스템창’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스템창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조금씩 진화해 온 것으로 아직도 시스템창에 대한 개발과 연구는 진행 중이다.

고단열과 내구성이 특징인 독일식 시스템창
독일식 시스템창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독일에서 처음 개발된 구조가 적용된 창으로 이를 국내의 다양한 업체가 소개하고 전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스템창 = 독일식창’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독일식 시스템창의 특징은 대표적으로 고단열과 내구성을 꼽을 수 있다. 우수한 단열성을 위해 열 손실을 낮추고 보온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삼중유리를 사용하며, 외부 온도 변화로부터 실내 온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프레임도 PVC나 목재, 알루미늄의 경우에는 단열재를 삽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기능적으로는 T/T(Tilt and Turn, 틸트 앤드 턴)처럼 하나의 창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개폐할 수 있다. 창의 윗부분만 살짝 젖히는 틸트 방식은 환기용으로, 여닫이와 같이 활짝 여는 턴 방식은 통풍용으로 사용한다. 현재는 살짝 들어 옆으로 개폐하는 L/S(Lift and Slide, 리프트 앤드 슬라이드)나 젖히거나 옆으로 개폐하는 T/S(Tilt and Slide, 틸트 앤드 슬라이드) 등 여러 개폐 방식을 조합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창의 특성을 이해한 기능적인 설치가 중요
미국식 시스템창도 있다. 독일식 시스템창과의 차이라면 주로 완성된 형태로 수입되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비교적 저렴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사이즈를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고, 특정 규격 이상으로 커지면 운송비가 발생해 가격적인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
창을 이루는 부품의 수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고장률이 낮고 고장이 생기더라도 간편하게 수리할 수 있지만 단열과 기밀은 떨어질 수 있다. 보통 좌우나 상하로 밀며 개폐하는 방식이라서 미닫이창을 주로 사용해 왔던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독일식 시스템창과 미국식 시스템창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열과 기밀을 중요시한다면 비교적 비싸더라도 독일식 시스템창을 사용하는 것이고, 편리함과 익숙함이 중요하다면 미국식 시스템창을 사용하는 것이다. 단열과 기밀이 중요한 곳에는 독일식 시스템창을, 캐주얼하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곳에는 미국식 시스템창을 사용하는 등 적재적소에 맞춰 조합함으로써 공간의 시너지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