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동침"…OLED 게임모니터 세계1등 수성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6. 4.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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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디세이에 LG패널 장착
반응 속도 빠르고 눈피로 덜해
OLED 게임 모니터 수요 늘어
글로벌 매출 비중 20%로 확대
中 맞서…고부가 시장서 맞손

한국과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서로 경쟁해왔던 삼성과 LG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만나면서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게이밍 모니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출시 예정인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로 출시된 오디세이 G7 모니터 라인업을 OLED로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패널 양산과 세트 제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해 2분기 출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출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물량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가전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이러한 교차 구매는 가성비와 기술 추격을 앞세우며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중국에 맞서는 전략이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합종연횡을 통해 한국 디스플레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전체 모니터 출하량 중 약 35%를 게이밍 모니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9년에는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 비중이 약 4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OLED 게이밍 모니터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뤘던 LCD 모니터를 제치고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실제로 2022년 글로벌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1.2%에 그쳤던 OLED 모니터 매출 점유율은 2023년 7.3%, 2024년 13.6%를 거쳐 지난해 20%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LG디스플레이 패널 탑재는 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공급 물량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고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패널 등 부품의 다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패널 기업들의 인프라에 자사의 첨단 기술력을 더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시도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게이밍 모니터 산업에서 OLED가 떠오르는 이유는 높은 주사율과 응답 속도다. OLED는 개별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로 LCD의 고질적 문제인 빛 샘, 낮은 응답 속도, 블랙(어두운 화면에서 블랙이 회색으로 보이는 현상)이 없어 압도적인 명암비와 사용자가 실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생동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이번 오디세이 G7 OLED 게이밍 모니터에 탑재되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은 OLED 고유의 빠른 응답 속도와 높은 주사율에 더해 가격 측면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OLED 패널 중 가장 높은 주사율과 최고 응답 속도(0.02㎳) 등 기술력도 최근 확보했다.

반면 중국 BOE와 TCL의 자회사 TCL차이나스타 등은 지금까지 LCD에만 집중해온 탓에 아직까지는 대형·고성능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양산 노하우와 기술력이 한국 기업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OLED는 300만개가 넘는 소자 중 단 하나의 어긋남도 용납되지 않는 등 LCD 대비 양산 난도가 높아 중국 기업 같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에 문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삼성과 LG가 TV 사업에서는 과거부터 꾸준히 협력해 왔지만 모니터 사업에서 손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5월 LG디스플레이의 77형·83형 대형 OLED 패널을 공급받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OLED TV 라인업을 출시했다.

이후 2024년 2월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적용한 TV 라인업을 40형대부터 80형대까지 대폭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 후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2023년 약 100만대에서 지난해 약 200만대로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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