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개교 70년] 인천 최초 대학병원, 인하대병원

꾸준한 인술에 새로운 기술…28년 새 존재감 '쑥'

1996년 5월 750병상 규모로 개원
작년 말 기준 908병상 2435명 종사
2월 뉴스위크 평가 국내 톱 10 진입
암 치료 분야선 세계 300위 내 꼽혀

중증 소아환자 전문 진료센터 개소
로봇 수술기 도입 스마트 수술 앞장
백령병원 원격 화상 협진 체계 구축
의사 수련 평가 중대형 병원 중 1위

▲ 인하대병원 전경.

인하대병원은 1990년 착공해 1996년 5월 750병상으로 개원했다.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이다. 인하대는 1954년 개교해 초창기 공업입국에 기여할 엔지니어를 육성해 왔고, 1972년 종학대학으로 발전해 국내외에 다방면의 우수 인재를 배출했다. 1990년대 중반 인하대병원의 개원은 인하대 70년의 역사에 큰 획을 남겼다.

1984년 10월 의과대학 설립이 인가되고 의예과가 설치된 지 40년이 됐다. 인하대병원의 미래 청사진은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먼저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하대병원은 인근 정석타운을 매입해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 미래 인하대병원-정석타운 조감도.

또 의료 공백을 보완하고 필수·중증의료 환경이 필요한 김포지역에 김포인하대병원(가칭)을 건립해 경기 서북부권역의 의료를 책임지면서 향후 남북을 연결하는 스마트 거점 병원을 추진한다. 인하대병원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제2의 도약을 상징하는 변화의 물결이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12월8일 기준, 908개의 병상을 갖추고 의사 430명, 간호직 1531명, 약무·의료기술직 335명, 사무직 등 139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월 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세계 최고 병원 평가(World's Best Hospitals 2024)에서 인천 소재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순위는 4계단 상승한 9위, 글로벌 순위는 44계단 상승한 148위로 평가됐다. 국내 순위 톱 10에 처음 진입한 결과다. 조사기관은 인하대병원이 인천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뉴스위크가 세계 300위까지 발표한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도 암 치료 분야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호흡기 분야는 42위, 소아청소년 분야는 137위, 종양(암) 분야는 282위 등 글로벌 상위권 병원으로 인정받았다. 인하대병원의 의료 시스템과 운용 프로토콜이 국내 최고 수준이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이다.

▲ 김범수 정형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수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운영과 입원의학과 개설 등은 인하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다. 이러한 환자 안전과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하대병원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평가는 전국 1위이다. 보건복지부 의료 질 평가에서는 전국 최상위 2% 의료기관에게만 주어지는 '1-가 등급'을 4회 연속으로 획득하는 영예를 달성했다. 인천지역 의료기관 중 유일한 기록이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지속된 전국적인 소아의료 공백 우려 상황에서도 공백 없는 소아 진료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소아응급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진료할 수 있는 전국에서 10곳에 불과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개소했다. 5월에는 중증 소아환자 전담의료기관인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소아 진료가 어려워서', '입원 치료할 곳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병원을 전전하거나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는 일은 인하대병원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 이진욱 외과 교수가 갑상선 로봇 수술을 하고 있다.

로봇 수술 역량도 인하대병원의 강점이다. 2019년 로봇수술센터가 설치된 이후 현재는 다빈치 Xi, 다빈치 SP 등 가장 널리 사용되는 로봇 수술기를 모두 다루게 됐다. 특히 단일공 로봇으로 최소 침습의 장점이 있는 다빈치 SP는 2022년 인천 최초로 도입됐다. 개소 3년 만인 지난해 8월 2000례를 돌파했으며 곧 3000례를 앞두게 됐다. 로봇 수술기 제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상승 추이다. 최근 아시아 최초로 '인튜이티브서지컬 허브'라는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 운용을 시작하면서 빅데이터가 결합된 스마트 로봇 수술의 장을 열게 됐다.

인하대병원은 대학병원이자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진료체계를 강화했다.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고난도 진료 기능 및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증 환자의 내원 일수를 감축하고, 입원 증중 진료는 강화된다. 이를 위해 입원 전담 전문의, 중증 전담 전문의, 중환자실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 지난 1월 시범사업에 착수한 인하대병원은 최근 추진단과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중증 질환과 취약 분야 진료를 강화하고 연구 활성화와 협력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회송·의뢰 환자 관리 계획, 진료정보 공유체계 구축 확대, 의료 질 관리 향상 방안 등을 수립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인하대병원 통합관제센터에서 의료진들이 격리 중환자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또 인하대병원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지역 내 스마트 병원 모델을 도입하고 환자 안전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백령병원에 섬 주민들의 응급 및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스마트 원격 화상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올해 초에는 공공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협진 강화와 의료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인천의료원과 원격 중환자실 관리 시스템(e-ICU)을 구축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당직 체계를 운영해오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14개소 센터 중 우수 센터로 선정되는 등 지역 내 필수 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이후 인하대병원은 자체적인 투자와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국제 공인 논문, 특허 출원 및 등록, 기술 이전, 창업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대학병원 운영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 연구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심장내과 의료진이 심장 시술을 하고 있다.

미래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병원 의료진들의 수준이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의료진들은 각종 평가에서 국내 최고의 성적을 공인받은 인력이다. 지난해 의사 전용 플랫폼 업체가 발표한 수련받기 가장 좋은 병원 설문에서 중대형 병원 중 인하대병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인하대병원은 오랜 경영성과를 통해 '환자 안전'과 '환자 중심'이라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비-개선-정착이라는 연결 고리가 작용하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안전과 환자 중심의 의료는 이미 선점해 성과를 내고 있는 영역이다. 각종 평가에서 인하대병원이 갖추고 있는 의료 시스템과 운용 프로토콜이 국내 최고 수준이고 나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된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 핵심 기반을 둔 의료기관들이 인천에 들어올 전망이다. 인하대병원은 인천에 처음 문을 연 대학병원으로 탄탄히 내실을 다져왔다. 인하대병원만이 할 수 있고, 인하대병원이어야만 하는 역할에 매진해 인하대 개교 10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형수 주필 khs@incheonilbo.com

/자료·사진제공=인하대병원


[인터뷰] 이택 인하대병원장 “지역주민 건강·생명 지켜 나갈 것”

▲ 이택 인하대병원장.

“다음주 월요일(27일) 인하대병원은 개원 28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학생들의 수련 병원으로 수준 높은 의료 인력을 길러냄으로써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또 인천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에 힘입어 인천지역 의료체계의 핵심 기관으로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님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숭고한 뜻을 자부심으로 이어왔습니다.”

이택 의료원장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병원은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사의 기로에 있는 환자들을 더 살려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중환자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모든 의료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면서 환자의 생명을 지킬 의료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수도권 도시이지만 서해5도는 의료 취약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 원장은 “인하대병원은 백령병원과 고화질 원격 화상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며 “중환자 전담 인력이 부족한 섬 주민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대형 병원들이 인천과 주변 지역으로 진출하고 감염병 등 의료 환경의 어려운 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인하대병원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위기를 새로운 도전 기회로 활용해 오히려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판을 지닌 병원들과 나란히 글로벌 평가 상위에 오르는 등 세계와 경쟁하는 병원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하대병원은 사립 대학병원이지만 국립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공공보건의료 사업 수행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포괄간호 서비스(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범사업부터 참여했으며, 지역 의료 전달체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교육수련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의료계의 주역들을 육성하고 있다”며,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문화의 정착과 구현을 위해 끈기 있고 똑똑한 전공의를 기르고 특히, 친절한 전공의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중증, 응급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인하대병원의 기능과 역할이 신장됐다”고 강조했다.

“지속 성장이 가능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인하대병원이라는 더 높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김형수 주필 khs@incheonilbo.com

/인하대학교 총동창회·인천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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