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고에서 5만원 권 돈다발 14억 원..체납자 4백여명 집중 추적
[앵커]
고액체납자들이 세금을 안내려고 재산을 숨기는 방법 말 그대로 천태만상입니다.
국세청이 집중 추적에 나섰는데 다른 사람 명의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위장 이혼을 하고 심지어 차 트렁크에다 금고를 설치해 돈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띵동~ 저희 국세청에서 나왔는데요."]
수도권에서 금 거래소를 운영했던 50대 남성이 살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이 남성, 매출을 속여 오던 금 거래소를 폐업한 뒤 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재산을 다른 사람 소유로 해 놓고, 100억 대의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서류상으론 남의 집인데, 집안 곳곳에서 은괴와 귀금속, 현금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차 트렁크에까지 금고를 설치해두고 돈을 숨겼습니다.
세무조사를 받던 중 운영하던 업체를 폐업하고 서류상 이혼까지 한 40대 남성.
["아~ 들어갔다. 들어갔다."]
전 배우자 명의 새 회사에 출퇴근하다가 한 달간 잠복한 국세청에 꼬리를 밟혔습니다.
[국세청 직원 : "오피스텔 확인했습니다. 차량 거기 있는 거 확인했고요. 실거주지 수색 들어가려고 하는데…."]
오피스텔은 직원 명의, 숨겨져 있던 금고엔 5만 원권 다발이 가득 차 있었는데, 14억 원에 달했습니다.
체납자를 추적해 상반기에만 1조 2천억 원의 체납 세금을 확보한 국세청은 하반기에도 4백여 명을 추려 집중 추적에 나섰습니다.
[김동일/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실거주지, 소득지출 내역, 금융거래 정보 등을 정밀 분석하여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등 강제징수회피 혐의자 468명을 추적 조사 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국세청은 홈페이지에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이 공개돼 있다며 이들이 빼돌린 재산을 아는 경우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최진영/영상편집:박은주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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