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인 마중 갔다 그만"…전남 장흥서 급류에 80대 숨져
비가 계속 오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전남 장흥에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먼저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잠수사들이 흙탕물로 변한 저수지를 수색합니다.
뭍에선 밧줄을 풀고 당기느라 분주합니다.
[방향 잡을 때 손짓으로만 해주십시오.]
어제(21일) 오후 집 앞 수로에 빠져 실종된 80대 남성이 오늘 근처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당시 시간당 70㎜의 폭우가 내렸는데, 도로와 수로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치매를 앓는 부인이 자활센터에서 돌아올 때 맞춰 마중을 나갔다 변을 당해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고상희/장흥군 평화마을 이장 : 독립유공자 집안이에요. (평소) 밥그릇하고 숟가락 들고 다니면서 (아내한테) 밥 국물이라도 먹이려고…]
어제까지 경남과 부산에는 이틀간 최대 500㎜의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세계유산인 가야고분 허리가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지나는 차량에 물살이 상가 문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박송이/제보자 :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렇게만 하고…]
창원에선 5m 높이 옹벽이 기울어져 빌라 주민 54명이 집을 비워야 했습니다.
[이종주/마산동부경찰서 산호파출소장 : 길이는 30m정도 될 겁니다. 새벽에 일일이 다 문을 열어서 대피를 시켰습니다.]
무너지고 잠기고 땅이 꺼지면서 전국적으로 15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박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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