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매시장, 낙찰률 높은데 낙찰가율은 낮아

경매법정. 연합뉴스 제공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3가 소재 A상가는 지난달 진행된 경매에서 26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42억원의 61.7% 수준이었다. 정읍시 북면 소재 B사무실은 감정가의 50.7%인 18억9천만원, 군산시 나운동 소재 C근린상가는 감정가의 49.9%인 16억3천12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전북지역 경매시장 낙찰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는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있으며, 특히 업무·상업시설과 토지는 감정가의 50%선에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매각가율)은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로, 낙찰가율이 낮다는 것은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7월 한달 간 진행된 전체 경매는 총 1만8천916건으로, 이 중 5천306건이 낙찰돼 28.1%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69.4%였으며, 평균응찰자 수는 4.0명이었다.

이 기간 전북은 총 750건의 경매물건 중 229건이 낙찰돼 30.5%의 낙찰률로 전국 평균을 2.4% 상회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11.0% 낮은 58.4%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7월 전국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 진행건수는 총 8천409건으로, 6월(7천217건) 보다 16.5%가 증가했다. 낙찰률은 6월(33.9%) 대비 0.2%p 오른 34.1%로 넉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낙찰가율은 6월(79.2%)에 비해 0.4%p 떨어진 78.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북지역 주거시설 낙찰률은 37.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낙찰가율은 67.1%에 그쳐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패턴은 업무·상업시설과 토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낙찰률을 보면, 업무·상업시설은 21.8%로 전국 평균과 동일했고, 토지는 28.2%로 전국 평균(23.3%)을 4.9% 앞질렀다. 하지만 낙찰가율에서 업무·상업시설은 52.0%, 토지는 52.3%에 머물러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에서도 각각 9.4%, 4.4% 미달하는 수치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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