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물든 9월…청년·지역·글로벌로 더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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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된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청년, 지역, 글로벌 경쟁력 등 3가지 목표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다.
부산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제주비엔날레·경기도자비엔날레 등 4개 비엔날레와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등 2개 아트페어를 비롯해 주요 미술관 96곳이 축제에 동참했고 여기에 기획전과 '미술여행', 국제공항 특별전,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대표 행사는 서울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와 '프리즈'라고 할 수 있다.
미술축제의 이 같은 성공에는 문체부 등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긴밀한 협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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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프리즈 서울, 가족·청년 관람객 늘어
미술여행 통해 지방 미술 시장 경험 확대도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등 해외 관심 커져
“모두의 일상, 글로벌화 지원…생태계 조성”

올해 개최된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청년, 지역, 글로벌 경쟁력 등 3가지 목표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다. 미술 시장 수요자를 젊은 층으로 확대하고 서울 중심에서 탈피해 지방 시장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또 글로벌 미술 시장에 대한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미술축제가 거듭될수록 이 같은 기대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닻을 올린 이후 3회째를 맞는 미술축제가 무르익으며 올 9월이 아트로 물든 가을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진행했다. 부산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제주비엔날레·경기도자비엔날레 등 4개 비엔날레와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등 2개 아트페어를 비롯해 주요 미술관 96곳이 축제에 동참했고 여기에 기획전과 ‘미술여행’, 국제공항 특별전,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닷새동안 15만 명 관람
먼저 올해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1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했다. 행사가 열린 나흘간 7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방문객은 5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찾아와 역대 가장 다양한 국제 참여를 기록했다. 25개국 178개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도 방문해 기관 참여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이번에 25주년을 맞은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프리즈보다 하루가 더 길었던 키아프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즈 서울의 최고가 거래는 국내 화랑인 국제갤러리가 출품한 유영국 작가의 1971년작 ‘워크(Work)’로, 약 22억~25억 원(160만~180만 달러)에 판매됐다. 한국 화가의 작품이 최고가 거래가 된 것은 프리즈가 서울에서 개막한 뒤 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1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작품의 판매는 줄었지만 수천만∼수억 원대 작품이 대거 팔리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올해는 다양한 국가의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았으며, 아트페어에서는 신진 작가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격대에서 작품 판매가 이뤄졌다”며 “프리즈 서울은 점점 더 국제적인 페어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특히 가족 단위와 젊은 관람객이 증가했다”며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하려는 구매가 늘어나는 긍정적 경향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광주·제주 등 지방 비엔날레도 성황
역시 11월 15일까지 진행되는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전시관 한 곳에서 밀도를 높였다. ‘대만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고 차분하게 작품 사이의 관계와 사유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의미를 쌓았다.
이어 제주에서는 제주비엔날레가 ‘유배’ ‘돌문화’ ‘신화’ 등 3가지 소주제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등 6개 전시 공간에서 ‘제주’를 펼쳐 보였다. 경기도자비엔날레도 ‘땅이 만든다’를 주제로 77개국 1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이천·광주·여주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1월 15일까지, 경기도자비엔날레는 11월 1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전국 미술관 96곳(국공립 35곳, 사립 61곳)도 미술축제에 동참했다. 거장의 회고전에서부터 신진 작가전, 지역 미술 소개전까지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다.


미술관·갤러리 문턱을 낮춘 ‘미술여행’
최근 들어서는 미술여행이 ‘전시를 보러 가는 프로그램’에서 ‘지역의 미술 생태계를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술 문외한이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해설사가 동행하는 ‘여행’ 형식으로 만들어보자는 발상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비엔날레가 진행된 곳에서는 비엔날레와 함께, 비엔날레가 진행되지 않는 곳에서도 미술관 등 각 지역의 장점을 살린 여행코스가 개발됐다. 공모로 선정된 지역 예술단체가 직접 설계했기 때문에 가장 그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형태가 된 셈이다.
행사를 주관한 예경 측은 “캠페인은 숫자로 확인되지만, 미술여행은 표정으로 확인된다”며 “하루를 함께 다니다 보면 ‘미술관은 처음’이라고 하시던 분이 마지막 전시장에서는 먼저 질문을 꺼내는 순간이 온다.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미술을 즐기는 데 있어 진입 장벽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시장으로 변한 국제공항 로비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로 한국 작가 세계에 알려
특히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해외 인사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교류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초청 인사들은 작가들의 제작 방식과 연구 과정, 작업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갔으며 역사와 기억, 사회적 관계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연구 기반 작업에 주목했다.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시니어 큐레이터 야나 바우만은 “동시대의 당면 과제를 다루는 한국 신진 작가들의 감수성과 당당한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아트리뷰 아시아 일본 에디터 타로 네틀턴도 “역사 속에서 지워지거나 간과된 대상을 살피고 이를 복원하거나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러한 만남이 전시와 연구, 협업 등 지속적인 해외 진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컬처의 다음 주역은 미술”
미술축제의 발단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미술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2023년까지 이어졌다. ‘미술주간’은 주요 아트페어를 비롯해서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연계한 미술행사였다. 그러다가 2024년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확대 개편하며 대형 미술행사를 통합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고 관람객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미술주간이 약 10일간 진행된 데 비해 미술축제는 기간을 9월 한 달로 연장했다. 더불어 아트페어·비엔날레·미술관과 같은 미술계 전체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한국관광공사·한국철도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도 협력 중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미술을 만나는 계기이자, 세계가 한국미술을 찾아오는 관문”이라며 “미술축제를 계기로 미술이 K컬처의 다음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창작 지원부터 해외 진출까지 미술 생태계 전반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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