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영화 ‘잠복근무'로 데뷔했습니다. 1974년생인 배우 정만식은 영화 데뷔 전 극단에서 활동했습니다. 극단 대표는 “특이하고 쓸 데 많은 외모"라서 뽑았다고 말했습니다.

나이에 비해 상당한 노안인데, 이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김명민과 영화 ‘간첩’을 찍을 때 처음 만난 정만식이 “선배님, 제가 두 살 아래입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러나 김명민은 정만식의 나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만식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아수라에서는 깡패 비주얼과 하는 행동도 깡패인 검찰공무원 도창학을 맡았는데 극 중 도창학과 김차인(곽도원 분)에게 갈굼 당하는 주인공 한도경을 맡은 정우성보다 나이가 한 살 어렸습니다. 설정상 정우성에게 쌍욕하고 피터지게 패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 본인도 부담스러웠는지 국보급으로 다루면서 찍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정만식은 드라마 아이리스, 최고의 사랑, 배가본드, 보좌관2, 언더커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최악의 악, 운수 오진 날 들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똥파리, 황해, 군도: 민란의 시대, 허삼관, 아수라, 군함도, 보안관, 대장 김창수, 창궐, 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오케이 마담, 모가디슈, 헌트, 화란 등에 다작에 출연하며 악역 전문 배우로 눈도장을 찍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거칠게만 살았을 것 같은 정만식은 단역 배우로 근근이 활동하던 시절, 정만식은 전세계 연극배우들이 모인 '밀양연극제'에 참가했다가 일본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연극배우 '린다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975년생인 린다전은 오사카 예술대학에서 외국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 출신의 연극배우이자 공연연출가입니다. 두 사람은 4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오다가 2013년 린다전이 한국에 들어온 지 3일 만에 혼인신고, 5일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지난 2013년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결혼식 사회는 배우 조진웅이, 축가는 가수 앤시아가 맡아 관심을 모았습니다.

2018년 SBS '싱글와이프2'에 출연한 린다전은 정만식의 첫인상에 대해 "너무 안 좋았다. '살다 살다 저렇게 무식한 남자 처음 본다'는 느낌이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만식은 이에 굴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대시를 한 끝에 결국 린다전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 18년이나 연극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유학생활의 생계 유지를 위해 레스토랑 접시닦이, 바닥 청소, 공사 현장 노동일 등을 하던 린다전이 극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 때문에 실어증을 얻게 되었는데, 정만식이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키는 모습에 마음을 열고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어느새 결혼 10년 차를 맞이한 정만식과 린다전은 연극계에서 알아주는 '잉꼬커플'로 유명합니다.

험악한 인상과 달리 의외로 애교가 많은 정만식은 하루에도 아내에게 4~50번 애교를 부린다고 하며, 눈만 마주치면 뽀뽀를 하는 등 여전히 사랑스러운 부부의 모습을 자랑했습니다. 이를 보던 진행자 박수홍은 “키싱구라미야?”라고해 ‘키싱구라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영화 ‘모가디슈’ 촬영을 위해 약 4개월간 모로코로 떠났던 정만식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린다전이 모로코에 깜짝 방문하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린다전은 정만식이 귀가할 때 서프라이즈로 진수성찬을 차려 맞이했습니다.
'싱글와이프2' 출연 당시 아직 자녀가 없어 속상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린다전은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 삼신할미가 아이를 주지 않으신 것 같다"면서 "노력은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되더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정만식이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 헌병감 김준엽(김성균 분)과 함께 수도권 방어 책임자 3인 중 한 명인 특전사령관 공수혁 역은 정만식이 맡았습니다.

정만식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공수혁은 반드시 정만식이어야 했다. 죽음도 불사하고 특전사령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는 그런 강인한 사내는 오직 정만식이 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에 응답하듯 정만식은 마치 바위산처럼 우뚝 선 채로 끝까지 불의에 맞서 싸웠던 공수혁 그 자체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배우 정만식은 방영 중인 운수 오진 날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영화 야행, 크로스, 리볼버 등에 캐스팅되어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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