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이 출생아 수 증가율 높은 까닭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관련 정식 보고서를 출간해 충격을 안겨준다. 최근 OECD가 발간한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미래: 저출산 추세의 이해'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가 이대로라면 60년 후 2085년에는 2500만여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비록 출산율 감소는 전 세계적 추세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성 1명이 일생 동안 낳는 자녀 수가 약 0.72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OECD 평균 출산율은 1.5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은 2082년 전체 인구의 58%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되면서 극심한 노령화를 겪는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기간 노인 부양 비율(20~64세 인구 대비 64세 이상 인구)은 지금은 28%이지만, 155%로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에서도 인천시의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해 관심을 끈다. 통계청의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인천시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7.0%에 그쳤다. 인천시는 합계출산율에서도 3분기 0.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4명 늘어 전국 평균 0.81명을 웃돌았다. 시는 지난해 5월 출생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12개월 연속 지속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 상승 흐름을 잇는다.
이런 성과는 어디서 나올까. 우선 인천형 출생정책인 '아이플러스(i+) 1억드림'이 실질적 지원으로 자리매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임산부교통비'는 1만3107명, '천사지원금'은 1만8814명, '아이 꿈 수당'은 3만7505명에게 지원된다. 취약계층 산모를 위한 '맘편한 산후조리비'에서는 1772명이 혜택을 받았다. 단순 재정 지원을 넘어 임신·출산·양육의 단계적 부담을 덜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를 유도했다. 시는 상승세를 잇기 위해 내년에도 '아이플러스(i+) 1억드림' 정책을 면밀히 보완·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 출산율이 경제 발전에 비해 아주 낮은 까닭으로는 주택비 급상승과 사교육비 지출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10여 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주택 구입 비용의 경우 사회초년생들이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못한다.
결국 결혼 가능성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여성에 대한 고용 확대와 육아 휴직 제도 개선도 하루빨리 풀어야 할 부분이다. 이런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과 자치단체 등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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