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후기

아마도 평론가들, 씨네필, 일반 영화 마니아들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이 영화가 'No.1'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인간이 지닌 상상력의 한계를 전부 끌어다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가족의 애환과 현실에 지친 주인공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야말로 평범한 이야기와 인물로 진행되었는데, 어느 순간 액션, SF, 판타지가 결합된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일상을 담은 드라마를 보던 관객 입장에서는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 흐름이 놀랍게도 어색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흘러간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흐름이 알고 보니 멀티버스 세계관과 밀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관객들은 이 이야기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후 영화는 정말 상상이상의 전개와 흐름, 장르,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멀티버스 세상을 위협할 악당의 침략과 그의 추종자들이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의 세상으로 모여들게 되고, 이 세상을 구할 중심적인 인물이 된 에블린이 이 세계관을 이해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위기를 터득해 나가는 과정이 영화만의 재미를 불러온다. 이 과정은 액션, 판타지, 공포, 다소 황당한 B급 코미디까지 어우러지게 되는데, 영화만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보는 내내 입을 못 다물게 만들 정도다.

어찌 보면 산만한 흐름처럼 느껴지지만 영화가 주인공 에블리의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흐름을 유지했기에 우려했던 산만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전자에 언급한 오락성이 강한 다양한 장르를 적절하게 활용했기에 영화의 전개 역시 지루하지 않다. 재미있는 오락 영화라 생각하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화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바로 인생이다. 이를 영화가 지닌 모든 장르를 총집약시켜 언급했다는 점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지닌 작품성은 가히 최고라 할 수밖에 없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전개와 상상력을 통해 인간이 살아온 지나온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가 지닌 메시지다. 물론 그 메시지 역시 평범하지 않게 그려지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과 아름다운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눈물까지 흘리지 않을까 싶다. 분명 황당한 상상력의 영화에 이 정도 여운을 느꼈을 정도로 영화가 지닌 에너지는 대단하다.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인상 깊게 다가온다. 특히나 배우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 세계관을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표현하는 양자경의 다채로운 연기력은 가히 압권이다. 여기에 전작 <스위스 아미 맨>에서 시체가 된 해리포터(다니엘 레드클리프)를 지속적으로 방귀끼게 만든 황당한 상상력을 선보인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콤비의 활약 역시 대단해 그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아쉬움을 언급하자만, 멀티버스 세계를 다룬 만큼 비주얼적인 흐름과 파격적인 영상미가 너무 강렬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개도 빨라서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너무 급격한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최대한 정신집중을 기울여 감상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평점:★★★★☆
- 감독
- 다니엘 쉐이너트
-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제니 슬레이트, 해리 슘 주니어, 제임스 홍
- 평점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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