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 집 마련이 난망해진 서울 거주자들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탈서울 매수 현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인접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일부 경기 지역에서는 전체 아파트 매수자 10명 중 4명이 서울 거주자일 정도로 높은 몰림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15.6%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평균(12.5%)보다 3.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직방의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분석에서도 2026년 3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집합건물 매수 비중이 15.69%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피해 경기도로 이동하는 흐름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인접한 도시일수록 서울 거주자의 매수세가 가팔랐습니다.
2026년 5월 기준 구리시는 전체 아파트 매입 거래 중 서울 거주자 비율이 42.7%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광명(35.9%), 김포(29.8%), 하남(27.4%) 순으로 집계되어, 서울과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울발 매수 수요가 경기 주요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해당 지역의 집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KB국민은행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1.05% 상승한 가운데, 경기도 역시 0.87%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이 높았던 광명(2.52%), 구리(2.29%), 하남(1.74%) 등은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나타나는 탈서울 수요의 핵심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외곽 지역이 아니라,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인프라를 갖췄느냐에 있습니다.
구리는 서울 동북권, 광명은 구로·금천권, 하남은 강동구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어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서울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직주근접성을 유지한 채 주거비 부담을 타개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과거의 탈서울이 경기 외곽이나 지방으로의 원거리 이동을 뜻했다면, 현재는 서울 경계와 맞닿은 서울 옆 동네를 매수하는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울 생활권 유지와 가격 대안 모색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서울 인접 지역으로의 매수세는 당분간 주택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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