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소각장 2·3호기 개보수 추진 반발…대구시 "증설은 아냐"
대구시가 오는 2030년 비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성서 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2·3호기 개보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자 달서구 성서권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보수"라며 증설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달서구 장동에 위치한 성서소각장 2·3호기 개보수를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오는 2029년까지 사업비 1천162억원을 들여 소각시설과 환경오염방지시설 등 노후화된 건물들을 보수하기 위해서다. 성서소각장 2·3호기는 1998년 준공됐다.
지난 2021년 공포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오는 2030년부터 대구 등 비수도권에선 폐기물 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대구시는 2·3호기를 개보수해 2022년 기준 일평균 1천142톤(t)에 달하는 생활 종량제 폐기물을 현재 개체 중인 1호기에 360t, 2·3호기 각 160t, 달성군 방천리에 있는 SRF 열병합발전소 600t 등으로 나눠 소각할 예정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성서권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은 이미 1호기 처리용량을 기존 200t에서 360t으로 늘이는 증설이 추진된 만큼 폐기물 매립 금지와는 별개로 2·3호기는 폐쇄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박종길 달서구의회 구의원은 "논란 끝에 1호기 증설이 결정난 뒤 주민들은 2·3호기라도 폐쇄 후 재활용 선별장 등 다른 시설로 이용되길 바랐다. 재활용 선별장을 갖고 있는 수성구, 북구와 달리 달서구는 관련 시설이 없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 아무런 공론화 과정 없이 개보수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서지역발전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도 조만간 개보수를 반대하는 입장문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정판규 성서지역발전회 회장은 "성서열병합발전소 고압가스 배관공사 등 성서권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야 할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만 소외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성서소각장 2·3호기 폐쇄 및 재활용선별장 운영은 계획에 없던 내용"이라며 "폐기물 발생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만큼 지금 당장은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원체 시설이 오래된 만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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