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소야대에 고생 많다”...용산 분수공원도 직접 소개

김경필 기자 2024. 9. 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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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만찬 참석자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분수광장에서 진행된 만찬 종료 후 배포한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식사를 하면서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체코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 덤핑 가격을 제시해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원전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고 한다. 원전이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에서 전력원을 찾아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도 “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때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 안 될 줄 알았다”며 정부의 원전 산업 복원을 높이 평가했고,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양자(量子)학’에 대한 지식도 이날 만찬의 화제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양자역학 기반 과학기술 분야 석학들과 간담회를 한 것을 두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양자학을 많이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 놀랐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 전문가가 ‘양자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래에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며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하려면 어렵더라도 양자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던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함께 이동했고,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모두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어요?”라며 안부를 물었고, 신임 최고위언들에게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참석자들에게 “여기서 만찬을 해야지 하고 생각만 했는데, 2022년 분수정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먹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고, 참석자들과 오미자차로 건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며 메뉴를 직접 소개했고, 만찬이 끝나갈 무렵에는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고 권하면서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물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만찬 뒤에는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구호는 ‘국민을 위하여’였다. 이후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분수공원을 소개해주겠다며 산책을 제안했고,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10여 분간 나란히 걸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에 오니까 주변 환경이 좋고, 어린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참석자들에게 “초선 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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